2018.2.18.
난 가만보면,
먹는 거에 대한 집착이 굉장하다.
어릴적에도 그랬고, 커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스트레스 받으면 입맛이 없어진다는 사람. 진짜 신기)
20대 시절엔 이런 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르고 싶었고 그래서 덜 먹고
행여 과식을 하면 찝찝했다.
결혼하고 30대 후반에 들어서자
이런 나의 끓어오르는 식욕을
그냥 받아들였다.
(말랐지만 식탐이 있는 신랑이 한 몫함)
그러자 20대 때처럼 삐쩍 마르진 않았지만
그냥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적당한(?) 보통 몸매로 자리잡았다.
그 때처럼 옷 맵시가 나진 않아도,
대신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었다.
지난 4일동안 잘 먹고 잘 쉬었다.
피부톤도 한층 밝아진 것 같고,
속도 더부룩함 없이 굉장히 편한데다가,
먹고 싶어 아쉬운 음식도 없다.
연휴 마지막 날.
이보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