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
3월 첫날.
내일 부터 진짜 한 해살이 시작이다.
입학식을 앞둔 현이도.
새로운 유치원을 다닐 진이도.
나에게 1년을 맡기는 소중한 인연도
내일 처음 만난다.
이번주 거의 집에만 있었다.
한 두번 나갔다왔나...
한 5일을 집에만 있었더니 좋았다.
멀리 놀러가고 싶을 때도 있긴하지만,
가끔 집에서 냉장고 파먹으며
애들이랑 복작복작 티격태격 그러면
마음이 푹푹 살찌는 기분이다.
(몸도 함께 찜)
사실 긴장도 되고
아이들이 잘 적응할지 걱정도 된다.
참 살아보면 그렇다.
옛날에는 왜 저러나 싶었던 일들이
살아보면 그랬었구나 싶다.
왜 저렇게 애를 학원에 돌리나 싶었는데
집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워킹맘한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쿨하고 대범하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일들이
막상 나에게 닥치면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자식에 관해서는 더 그렇다.
잘 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지만
내가 1학년 학부모는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되나보다.
1주일동안 틈나는 대로
아이들에게 하루 스케줄을
줄줄 외울 정도로 말해두었다.
가방싸는 방법도 알려줬다.
무겁고 큰책부터 뒤에 넣고
얇은 공책은 맨 뒤에...
첫 단추를 끼는 시기라 잔소리가 더 많아진다.
지금 안 잡으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테니까...
어젠 급기야 양말 뒤집에 벗은 건 가지고
애 둘을 앉히고 한참을 설명했다.
"현아. 진아. 너 이렇게 벗어서 빨면
시커먼거 하나도 안 빨려. 그런데 엄마가 이거 다 빼고 있을 시간이 없어.너네 양말은 너네가 잘 벗어놓아야 깨끗해진다는 거 명심해...(어쩌구 저쩌구)"
얼마나 아이들이 내 말을
알아듣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점점 '굉장한 잔소리꾼'이 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일주일동안
몸도 마음도 충전을 했으니
이제 내일 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