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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Mar 07. 2018

동네 문구점 간 날

2018.3.7




 

요즘 세상의 모든 학부모님들이

진짜 다 존경스럽다.


1학년 입학 후,

하루가 진짜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12시10분에 끝나버리면

부모가 자율적으로 운용해야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진다.


모든 학부모님들께서

이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

독박육아를 하는 나로서는

요즘들어 친정 생각이 매일 난다.


오래도 아니고

그저 딱 1시간만,

아니면 학원같은데 그저 차만 태워 줄

그런 사람이 없으니 답답.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에너지가 되는지

애들 챙기느라 정신없는 것이

은근히 재밌긴하다.

(이쯤 되면 누구는,

뭐야 이 아줌마. 앞에서 힘들다고 징징대더니

갑자기 뭐 또 재밌다는건...

지킬박사와 하이드야 뭐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워낙 잡생각이 많아서

몸을 좀 힘들게 굴려야

오히려 좀 빠릿빠릿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전형적인 '머슴 스타일' 또는 '반귀족적인'

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요즘 몸은 굉장히 피곤하지만

긴장감을 갖고 생활해서인지

다이어리에 빼곡히 써넣은

'To do list' 에 줄 그어가는 재미에 맛들렸다.


아직 3일 했지만

어쩐지 진정한 학부모로 거듭나는 것 같아서

좀 보람되고 재미도 있다.


지금 몸은 힘들어도

현이 진이의 이 시절 또한

금방 지나갈 것이고...


훗날 이 시절을 기억하며

또 그 때가 좋았는데 하겠지.


여느 추억이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


그래서 말인데...

졸업한 학생을 문구점에서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어쩐지 추억속의 존재로서의 가치가

빛바래는 기분이다. (말이야 방구야)


휴...결론은

'그런 몰골로 동네 돌아다니지 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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