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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Oct 11. 2018

외모에 관대해지는 중

2018.10.10.



어릴적 내 외모에
잣대를 갖다대던 시기가 있었다.
어디서 어떻게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를
그런 기준이 내 안에 확실히 있었다.

기준이라 해봐야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말라깽이 비스므리한
그 어딘가쯤 이었다.
삐쩍 마르면 옷도 더 잘맞고
어쩐지 더 여성스러운게
여리여리하니 좋아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마치 엉덩이가 반질반질한 표범이
사슴의 늘씬한 발목을 부러워하던 격이었다.
(뜬금없지만 제가 한 엉덩이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표범은 사슴이 될 수 없고
사슴 또한 표범의 엉덩이를 가질 수 없다.
(써 놓고보니 어째 비유가...)

내 외모를 그냥 받아들이고나니
나의 육각형 얼굴형이라던가
토실토실한 내 체형이 다 좋아졌다.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니 그냥 다 괜찮아보인다.

예전에 너무 큰 엉덩이가 좀 싫었는데
지금은 아무렴 어때.
그것도 매력이지머 하며
뻔뻔하게 긍정을 한다.

왜 옛날엔 이런 생각을 못했나 몰라.

생각난김에...
내일 학교에서 사춘기에 들어선
우리반 아가들에게
한번 말해줘야지.


+

긍정도 좋지만 너무
푹 퍼지진 말자.
뱃살은...
아무래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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