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24.
아들이 장난감 사러 문구점에 갔었다.
나, 아들, 딸 이렇게 셋이 '삼화 문구'에 있었다.
장난감 코너를 한 다섯 바퀴는 돈 것 같다.
아들이 큰 소리로 말한다.
"엄마! 여기 좋은 거 없어. '색연필'(다른 문구점)에 가자"
가뜩이나 장난감 코너는 계산대 바로 옆인데, 사장님이 아들이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아들의 어깨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알았어. 근데 좀 조그맣게 얘기해"
"뭐? 어엄마아~ 색연필로 가자고!"
딸이 길에서 담배피는 아저씨를 봤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 남자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딸이 손가락으로 그 남자를 정확히 가리키며 말했다.
"엄마, 엄마! 담배 피우는 사람이다"
"으응? (민망)"
평소 집에서 담배냄새 들어오면 내가 워낙 난리 법석을 떨어서 아이들도 싫어한다.
"엄마, 담배 피우면 빨리 죽지? 저 아저씨 빨리 죽는 거지"
딸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우린 그분 바로 옆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남자분이 들었을 확률 99.9%.
언제쯤 녀석들에게 '눈치'라는 게 생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