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AI시대 공무원은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걸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민간 분야는 물론, 공공 부문에서도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제 공무원의 역할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가 기대하는 공무원의 모습은 무엇일까?

먼저,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생성형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규정과 절차를 숙지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공무원의 핵심 역량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는 공무원이 AI를 보조 도구로 삼아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AI를 활용한 정책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효과를 사전에 예측하고,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개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둘째, 도메인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AI가 정보를 제공하고 분석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자신의 업무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AI가 만들어낸 데이터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단순한 행정 처리보다는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셋째, 공무원은 AI 시대에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AI가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경우, 편향된 데이터나 알고리즘 오류로 인해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공무원은 이러한 문제를 감지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감각을 가져야 한다. AI 기술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 시대는 공공 행정에도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순한 업무 수행자가 아니라,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자, 도메인 전문가, 윤리적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공공 부문도 적극적으로 AI 교육과 역량 개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AI 시대의 공무원은, 결국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전문성과 윤리적 책임을 동시에 갖춘 인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