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산업부가 필요해
최근 AI 디지털혁신부 신설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이 논의가 과연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에 최적화된 방향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LLM(대규모 언어모델) 등 소프트웨어 기반 AI 그 자체보다는, 실제 산업·제조 현장과 융합되는 ‘Physical AI’에 초점을 맞춘 부처개편이 더 시급하다.
AI디지털혁신부, 한계가 분명하다
일부에서 제안하는 AI디지털혁신부는 AI를 핵심 기술로 보고, 관련 기능을 한 부처에 모으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AI는 이미 ICT, 산업, 의료, 국방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스며든 범용 기술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AI 거버넌스는 과기정통부,산업통상자원부,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여러 부처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 AI가 기반이 되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역시 각 부처에 흩어져 있어, 한 부처에 모든 기능을 집중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부처 간 경계가 모호해져서 소관 부처를 정하기 어렵고, 밥그릇 싸움만 심화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Physical AI’ 중심의 과학기술산업부
우리나라가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LLM 같은 소프트웨어 AI만이 아니라, 실제 산업·제조 현장에 AI를 융합하는 ‘Physical AI’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AI 휴머노이드, 스마트 제조, 무인이동체, AI 의료기기, 반도체 AI 등 첨단 융합산업을 의미한다. 정부도 이미 AI와 산업·과학기술의 융합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의 생산·제조 노하우와 연구진의 혁신 기술·자원을 연계해 시장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맥락에서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를 ‘과학기술산업부’로 통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안이다. 두 부처의 고유 강점을 연계·활용해, AI와 산업기술의 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실제로 정부도 각 부처가 가진 고유 강점을 연계해 다부처 협력 융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와 연구계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기술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AI는 도구, 융합이 답이다
AI는 목적이 아니라 혁신을 위한 도구다. LLM 같은 소프트웨어 AI는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강점은 여전히 제조업, 하드웨어, ICT 융합에 있다. AI디지털혁신부처럼 기능을 한 곳에 몰아넣는 방식보다는, 과학기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과학기술산업부’ 체제로 융합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 현실에 더 맞다. 정부도 신기술 간, 신기술과 산업 간 융합연구개발 촉진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결론
AI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은 ‘Physical AI’-즉, AI와 실제 산업·제조 현장의 융합에 달려 있다. AI디지털혁신부처럼 기능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보다는,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를 통합해 과학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이끄는 ‘과학기술산업부’가 더 효과적이다. 융합과 협력이야말로 대한민국 AI 혁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