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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폭발적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면

by 점선면

경제성장의 역사적 맥락

이 글은 인류 경제성장의 역사적 변화를 통해 AI의 잠재적 영향을 조명한다. 1700년까지 세계경제는 연평균 0.1%의 미미한 성장률로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물렀으나,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1700년에서 1820년 사이 성장률은 연 0.5%로 다섯 배 증가했고, 19세기 말에는 1.9%, 20세기에는 평균 2.8%를 기록했다. 이는 25년마다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는 속도였다.


AGI가 가져올 경제적 변화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인공일반지능(AGI)이 곧 연간 GDP 성장률을 20~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AGI가 대부분의 사무직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이며, 이는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상품, 서비스, 금융자산 시장을 송두리째 뒤바꿀 것이라고 예측한다.


1. 성장 메커니즘의 변화

전통적으로 경제는 주로 인구 증가를 통해 성장했지만, AGI는 인구 증가 없이도 폭주하는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핵심은 AI가 기술 발전 자체를 자동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I가 생명공학, 녹색 에너지, 그리고 AI 자체의 획기적 발전을 주도할 수 있다면, 진정한 폭발적 성장이 가능해진다.


2. 경제학자들의 상반된 견해

- 보수적 전망

MIT의 대런 아세모글루는 AI가 10년에 걸쳐 세계 GDP를 총 1~2% 정도만 끌어올릴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는 약 5%의 작업만이 노동자보다 AI에 의해 더 저렴하게 수행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 급진적 전망

에포크 AI의 모델에서는 AI가 작업의 약 3분의 1을 자동화하면 연간 GDP 성장률이 20%를 넘어서고 계속 상승한다고 예측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윌리엄 노드하우스는 이러한 피드백 루프가 최대 힘을 발휘하면 생산이 무한대가 되는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1. 임금의 상한선 설정

AGI 운영비용이 임금의 상한선을 설정할 것이다. AI가 더 적은 비용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면 아무도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상한선은 계속 하락할 것이다.

2. 자본 소유의 중요성

AI가 충분히 저렴하고 유능해지면, 사람들의 유일한 수입원은 자본의 소유자가 되어 그 배당을 얻는 것이 된다. 노동과 자본이 완전히 대체 가능해지면 모든 소득이 결국 자본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3. 노동집약적 산업의 변화

로봇공학 발전이 제한적이라면, 배관공부터 스포츠 코칭까지 인간을 필요로 하는 육체 노동이 남을 것이다. 이러한 부문은 보몰병(Baumol‘s cost disease)의 영향을 받아 생산성 향상 없이도 임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의 변화

1. 높은 실질이자율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장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실질이자율을 의미한다. 급성장하는 경제에서는 절약이 불필요해 보이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를 위해서는 저축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실질이자율이 상승한다.

2. 자산 가격의 불확실성

더 높은 이자율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대폭 삭감하지만, 더 빠른 성장은 더 높은 미래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반된 효과로 인해 주식 시장의 방향성은 불분명하다.

3. 투자 규모의 폭증

에포크 AI의 모델에 따르면, 올해 AI에 대한 최적 투자액은 25조 달러(3경 5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오픈AI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보다 50배 많은 금액이다.


제약 요인들

1. 기술적 제약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타일러 코웬 교수는 “AI가 강해질수록 다른 요소들의 약점이 더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에너지, 규제, 데이터 제약, 제도적 경직성 등을 지적했다.

2. 아이디어의 고갈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필립 아기온 등은 “AI가 낚시꾼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연못 안에 있는 것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아이디어 고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글의 시사점

1. 자본 소유의 중요성 증대

AGI 시대에는 노동보다는 자본 소유가 부의 핵심 원천이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고액 연봉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노동이 더 이상 가치 없어질 날을 대비해 돈을 모으고 있다.

2. 극심한 불평등 심화

슈퍼스타 노동자들은 폭발적인 임금을 받겠지만, 평범한 사무직 종사자들은 활기를 띄지 않은 경제 부문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선택적 풍요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3. 정부 재정 정책의 딜레마

빠른 성장은 정부의 재정 문제를 완화하지만, 높은 금리는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다. 실업과 재분배 요구가 증가하는 시기에 정부는 부유한 채권 보유자들에게 많은 현금을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4. 국가 간 격차 확대

AI 주도 성장을 촉발할 수 없거나 꺼리는 국가는 가혹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극대화될 수 있다.

5. 투자 전략의 근본적 변화

전통적인 투자 상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높은 이자율 환경에서 부동산, 주식, 현금 등 각 자산군의 상대적 매력도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6. 시장의 회의적 반응

테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폭발적 성장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는 향후 큰 변동성을 암시한다.

7. 준비의 필요성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의 말처럼, 경제성장이 인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심오하다. AGI의 등장 가능성은 이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므로, 개인과 사회 모두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글은 AI가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변화의 규모와 복잡성을 보여주며, 인류가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경제적 전환점에 서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 이 글은 PADO의 'AI가 폭발적 경제성장을 가져온다면'의 글을 요약ㆍ정리하고 시사점을 작성하였습니다. 원문을 읽고 싶으시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원문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5/07/24/what-if-ai-made-the-worlds-economic-growth-expl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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