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모를 모시고 함께한 2세대 만족 투어
언젠가 꼭 한번은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베프인 이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게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기회가 닿아 생각보다 이르게 그 바람을 이뤘다. 관광으로 유명한 방콕을 찾아 다양한 추억을 쌓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다섯 가지를 기록해 본다.
호캉스를 하러 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방콕은 다양한 호텔과 상대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우리는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호텔에 묵었는데 한 방에 15만 원 정도에 나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시작부터 웰컴푸드로 마카롱이 나왔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크고 넓은 방을 혼자 쓴 게 처음이었다. 방콕이 아니었다면 엄두내기 어려웠을 호사다.
입맛에 잘 맞는 조식과 수영장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시내 곳곳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대중교통인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조차 색다른 경험이다. 일 년 중 제일 덥다는 4월의 방콕은 이른 시간부터 정말 무더웠지만 그나마 강바람이 불어 견딜 만했다.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이어지는 도시의 다양한 풍경도 함께 더위를 삭여 준다.
1782년 이래 짜끄리 왕조의 역대 왕들이 거주하던 공간인 왕궁을 비롯해 여러 유서 깊은 유적지는 도보로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방콕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던 차오프라야 디너 리버 크루즈, 도심 속 녹지를 누릴 수 있던 룸피니 공원 등 많은 곳이 특별한 지역색을 띄고 있었다.
관광 도시로 유명한 방콕은 근교 투어도 다양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어머니와 이모의 말씀을 듣고 여러 상품 중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과 매끌렁 기찻길 시장을 볼 수 있는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일인당 3만 원 정도로 두 분이 가고 싶어 하시는 곳들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태국에 가면 1일 1마사지를 꼭 받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사지가 저렴하고 퀄리티가 좋기로 유명하다.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간 김에 가급적 여러 곳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가격대에 따라 다채로운 마사지 숍에 갈 수 있었다. 이번에 새삼 같은 공간에 가도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양한 곳에 갈수록 인생 마사지를 경험할 확률은 높아지지 않을까...*
5. 입체적으로 즐기는 식도락
이제 한국에서도 태국 현지의 맛을 내는 음식점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고수 고수(?)로 불릴 만큼 동남아 현지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머니 이모와 함께 가는 만큼 이번엔 타이 쿠킹 클래스를 예약했다. 한 사람당 3만 5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현지 식자재에 대한 설명부터 간단한 레시피까지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매운 치킨 샐러드, 치킨 레드 커리, 타마린드 볶음 새우를 만들었다. 내 기준 양이 엄청 많진 않았지만 한 끼로는 충분했다. 직접 만드니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음식을 먹는 경험뿐 아니라 만드는 경험도 할 수 있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방콕에선 이 모든 게 가능했다. 어른들과 함께 가도 부담 없이, 체감상 저렴한 비용으로 다채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