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골을 찾아가는 명절

압해도와 목포에서 보낸 2020 추석 기행

by 쿨수

평소와 같이 명절을 맞아 압해도를 찾았다. 예년과 다른 점은 요양을 위해 올라와 계시던 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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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 근처에는 어릴 적 아버지와 형제 분들이 다니셨던 분교가 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이곳이 입찰을 통해 재개발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릴 적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태워주셨던 기억도 있고, 내가 큰 뒤엔 할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연습 주행을 했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어떻게든 잘 간직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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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에 오면 때때로 작은 미션이 생긴다. 경기 촌놈은 경첩 나사 위치를 조정하라는 명을 받들다가 그만 애꿎은 손바닥에 피부만 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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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클래스를 보여주시며 이루신 풍작을 경하하며 적장의 목이 아닌 녹두를 땄다.

홍어삼합과 병어회가 어우러진 남도의 추석 한상차림이 참으로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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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우리 사랑이 형도 노쇠한 몸을 이끌고 함께해 주셨다. 이상하게 시골에 오면 형님의 옷과 이불이 깔 맞춤이 된다. 우리 형에겐 모든 곳이 런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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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님, 눈부시게 아름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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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골은 섬 안에 있지만 어촌보단 농촌에 가깝다. 사랑이 형과 함께 목가적인 풍경 속 산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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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상케이블카도 처음으로 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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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이 투명한지, 불투명한지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눠졌는데 우리는 밑이 보이는 크리스탈캐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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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을 이렇게 편히 오를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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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나와서 다소 정신은 없었지만 케이블카 위에서 바라보는 목포의 해 질 녘은 명성대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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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사랑이 형을 모시고 자은도 백길해수욕장에도 들렀다. 개인적으로 사랑이 형에게 인적 드문 모래사장의 산책을 꼭 선물하고 싶었다. 드디어 그 꿈을 반 정도 이뤘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형님이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거 같았다. 그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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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에 연륙교가 생긴 뒤로 읍내도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사고 바다정원이란 카페에 가서 무화과 주스도 사 마셨다. 추석이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명절이 지금의 우리에게 다르고도 같은 의미로 남아 감사했다. 더불어 그리움을 주는 '시골'의 존재가 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도 새삼 깨달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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