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떠있다
걸었다. 춥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중간쯤의 날씨다.
목공소에는
몇 개의 은은한 조명으로 목수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문자를 보냈다.
어디 계시냐는 질문에
“공방이기는 해요.
달이 이뻐서…”
라고 답장이 왔다.
목수는 은은한 불빛 몇 개만 켜두고
달을 보고 있었다.
예전 어느 날
저녁노을이 지는 하늘아래 차를
세워두고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을
만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목수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그때처럼 그는 달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다시 돌아가보니
천천히 나머지 불들이 켜진다.
그 장면이 아스라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