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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밥

by 김재일

점심에 밥을 했다.

흰 쌀을 물에 불리고

뚝배기에 넣었다.


아주 작은 양의 물을 붓고,

뚜껑을 열어둔 채

타이머를 20분에 맞췄다.

센 불을 켜고

내 방으로 갔다.


19분 정도 지나자 부엌으로 갔다.

밥 탄 냄새가 가득하다.


밥주걱으로 뒤섞었다.

탄 냄새가 배인 밥은

훈제된 고기의 스모크향처럼

고소한 듯 연기맛이 났다.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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