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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협 Feb 08. 2024

4. 산더미 같은 서류와 독일대사관 입성

지구야 미안해 [파견준비 #4]

어우....

파견준비 3편에서 이어집니다.


테아민 잡기라는 큰 산을 넘어 이제 비자받기라는 더 큰 산을 오를 때가 왔다. 위에 스크린 캡처만 보면 챙겨야 할 서류가 많아 두려우겠으나, 실제로 챙겨야 할 서류가 많으니 걱정해야 한다. 천천히 따라오면 충분히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류 준비


1번 비자 신청서는 양식을 받아서 수기로 작성하거나 온라인 폼을 통하여 작성하면 되는데,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후자 기준으로 헷갈릴 만한 부분 위주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1. Place of birth (태어난 곳)

독일에서 출생지(Geburtsort)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비자 서류에서도 이를 요구한다. 독일 관할청에서 출생 증명을 요구하진 않지만 그래도 공식 서류인데 틀림없이 작성은 해야 하기에 법원에서 기본증명서온라인으로 발급받아서 해당 사항을 해결했다.


이후 바로 아래에서 부모님 인적사항을 물어보는데, 여기에서도 똑같은 질문이 나온다. 그리고 독일의 경우 날짜일-월-년 순으로 입력하니 이 점 참고하여 입력하시길...!

중간중간 애매하거나 한 부분이 있는 경우 파란색 assistant 버튼을 누르면 자세한 설명창이 표출된다.

2. travel data and purpose

독일의 머무는 목적은 교환학생이니 Study, 그리고 아래 비자 기간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날짜는 입학 허가서에 명시된 수업 날짜를 기준으로 발급이 된다! 나의 경우 선행 코스가 있어서 3월 4일로 잡았는데 대사관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다. 다행히 JMU의 경우 선행 코스에 대한 설명이 입학 서류에 명시되어 있어 추가 서류나 증명 없이 신청을 마칠 수 있었다.


Tipp

실제 대사관 후기를 보니 개인 사정(여행 등)으로 선행 입국하는 경우에는 그 기간에 맞게 비자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솅겐 조약(90일 무비자) 가입 국가라서 해당 기간만큼 비자 기간에 선행하여 들어오거나 비자 만료 후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비솅겐국가에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는 절차 등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자세한 사항은 대사관 등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관련 링크(독일대사관)


3. Reference

설명에 적힌 바와 같이 고르라고 지시한 대로 골라주면 된다.


4. Means of support

독일에서 지낼 동안 재정 증명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일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회사에서 증명을 하지만 유학생의 경우 그런 것이 없기에(...) 슈페어콘토(Sparekonto)를 사용하게 된다. 통장 증명은 대사관에서 권장하지 않기에 슈페어콘토가 반강제 되는 시스템이다.

5. Permanent residence

이 부분이 제일 헷갈렸는데, 영문을 그대로 해석하면 '영주권'이라서 처음에는 "아니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데 영주권을 유지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체크를 안 했는데, 인터넷을 보니 체크해 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체크해 갔다. 대세를 따르는 편


대사관 방문해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헷갈리신 분들이 많은지 예시로 프린트되어 있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즉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면 체크를 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국적(당연히 대한민국)을 적어주면 된다!


맨 아래 Save 버튼을 누르면 작성 중인 서식이 다운로드되며, 추후에 다시 작성이 필요한 경우 다운로드를 한 후 상단 Data import를 통해 불러올 수 있다.


작성을 모두 마친 경우 Continue를 눌러 PDF 파일로 변환한 후 프린트해 가면 된다.

선생님 부담스러워요... (C) Auswärtiges Amt

비자 사진의 경우 여권 규격으로 사용하면 된다. 여권 사진하고 동일할 수 있으나 여권 발급일로부터 6개월 경과 시 접수가 거절된다고 한다. 사진 값 아끼다가 반려 먹지 말고 신선한 사진을 가지고 가도록 하자.


독일 대학의 입학 허가서는 대부분 메일로 받으셨을 Letter of Admission 혹은 이에 준하는 서류를 준비해 가면 된다. 이와 더불어 아직 대학 재학 중이므로 다니는 대학의 영문 재학증명서도 같이 뽑아갔다.


어학 성적 증명서와 뒤에 나오는 강의 언어확인서는 세트로 묶이게 된다. 영어 성적을 제출하는 경우 독일 대학에서 들을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는 서류가 필요하며, 독일어 성적을 제출한다면 독일어로 진행된다는 서류가 필요하다.


교환학생의 경우 대부분 전자에 해당될 텐데 인터넷 후기를 보면 대충 파견 대학 강의 계획을 스크린캡처 떠가도 괜찮은 것 같다. 혹시 뷔르츠부르크 대학교 파견 오는 분들 중에서 좀 있어 보이는(?) 강의 계획서가 필요하다면 대학 홈페이지 Module course of study에서 각 학과별로 강의 계획서를 열람할 수 있다. 여기서 적당한 영어 강의 프린트하면 끝!

보험 계약서는 사보험의 경우 비자 신청 기간만큼 보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가입하면 되는 듯싶고, 필자의 경우 공보험(TK)을 제출했는데, 공보험의 경우 정규 학기만 보장하므로 선행 코스 등으로 신청 기간이 앞선 경우 공보험 공백 기간을 커버해 줄 보험이 필요하게 된다. 아마 대부분 슈페어콘토 가입하면서 공보험을 함께 처리하므로 패키지 가입할 때 같이 가입되는 여행자보험(사보험)으로 해당 부분은 처리했다.


* 영문 계약서 가져오라고 적혀 있어서 영문 계약서만 들고 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 굳이 이면지 만들지 마세요!


슈페어콘토의 경우 동일하게 비자 신청 기간만큼 요구하는 돈이 담겨있어야 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에스크로 계좌랑 비슷한 느낌인데, 공인 업체로 금액을 예치하고 독일에 도착해서 활성화하면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이다. 다양한 업체들 중 국내 계좌 송금을 지원하는 엑스파트리오를 이용했다.


참고로 엑스파트리오 외에도 다양한 업체 및 은행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각자 사정에 맞게 업체를 선택하고 예치하면 되겠다.


▶ 대사관 슈페어콘토 안내문

Motivation Letter의 경우 여러 인터넷에 보이는 양식을 종합하여 잘 작성해보았다. 독일 서류들을 받아봤을 때 공통점이 주소와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던 점이라 공간 차지할 겸 윗쪽에 주소와 연락처를 기재해주었다.


이 편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비자 받은 이후에 내가 독일에 눌러살겠다라는 취지로 쓰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위 여부는 모르겠으나 아마 불법 채류자가 될 싹을 시험(?)하는 느낌인데, 그래서 전반적인 내용을 독일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경험을 잘 접목시키고 싶다와 같이 적어주었다.


혹시 편지 양식이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에 올려두었으니 마음껏 활용하시길...!


▶ 편지 양식 (구글 드라이브)

그 곰돌이,,,

생각보다 친절한(?) 독일 대사관

준비가 모두 끝났다면 모든 서류를 2부씩 뽑아 대사관으로 직행.... 하기 전에 돈을 뽑아야 한다. 비자 발급 비용은 75유로로, 당연히 한화 결제가 가능하지만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동전까지는 필요 없다는 후기도 종종 있는데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능하다면 꼭 100원 단위로 준비하시면 동전 바꾸러 뛰어다닐 가능성이 줄어든다.


필자의 경우 100원 동전 만들기 위해 음료수를 하나 샀는데 개멍청하게 1500원짜리 음료수를 사고 500원 1개를 거슬러 받아왔다. 설마 400원은 거슬러주겠지 싶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동전이 없다고 하셔서 비자받으러 온 다른 분이랑 동전 교환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려봅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기차역에서 내려서 지하 통로를 통해 서울스퀘어 방면 출입구로 나왔다. 서울스퀘어 빌딩 중간으로 가면 대사관을 알리는 현판과 함께 곰돌이가 환영해 주는 출입구가 있다. 우측 우리은행 지점에서 돈을 인출했고 가운데 인포데스크로 갔다. 독일 및 다른 유로존 나라들의 국기가 박혀있는 데스크(출입구 기준 우측)에 계신 분께 비자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 후 출입증을 받게 된다.


이후 안내받은 출입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같이 서울스퀘어에 입점 중인 메르세데스 밴츠 로고 옆쪽으로 "설마 여기?"라는 생각이 드는 출입구가 있는데 그곳이 맞다. 마찬가지로 안내 데스크에서 서명을 하고 서류를 제외한 짐을 뒤쪽 라커에 넣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여 기다리면 된다.


따로 순서는 없고, 서로 매너와 상도덕을 지키며 본인 순서에 알잘딱 하게 진입하면 된다. 이날의 경우 한국어가 가능한 창구 2개 그리고 영어가 가능한 창구가 하나가 있었다. 아 물론 독일어도 가능하다. 


앞에 오신 분들이 비자 처리를 하는 동안 서류 검토 및 혹시 비자 서류에 서명을 까먹은 경우 서명을 하면 된다. 각각 서류 5페이지와 6페이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에 서명을 하는 것을 까먹더라도 대사관에서 나누어주는 종이에 있는 서명란에 서명해도 되는 것 같다. 아마 까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괄적으로 나누어주는듯... 나 같은 경우 둘 다 했는데 대사관에서 나누어 준 종이는 심사 과정에서 이면지로 신분이 강등되었다.

5페이지와 6페이지에 위치한 서명란

Place는 Seoul, date는 비자 신청일을 적어주면 된다, 서류 작성일이 아니라. 우측에는 자필서명란인데 여권에 했던 서명과 동일하게 해 주었다. 한글 이름 서명도 서명이므로 당연히 지적받거나 그러지 않았다.


비자 심사는 느낌상 심사 담당자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겠으나, 크게 물어보는 것 없이 처리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비자 신청 기간이 정규 학기 시작일보다 앞서 있어 이 부분을 질문받았고, 다행히 입학 서류에 이와 관련된 선행 코스 시행이 명시되어 있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혹시 비슷하게 선행 코스를 듣기 위해 일찍 들어가는 케이스라면 관련 서류를 꼭 준비해 가야 비자 기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문을 등록한 후 75유로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모든 절차가 끝! 100원 단위까지 챙겨 받는 대사관이 쪼잔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환율의 경우 실제 은행에 고시된 그날의 환율보다 저렴했다.


짐을 챙겨 다시 내려와서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증을 반납하면 유의사항을 전달받게 된다. 가장 주의할 점은 대사관에서 "00 요일에 비자받으러 오세요~"라고 한다고 아무 때나 가면 안 된다는 점! 여권 그리고 비자 수령이 가능한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이 시간대보다 빨리 오는 경우 가차 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글 작성일 기준으로 비자 및 여권 수령 시간은 월, 화, 목, 금 11:30 ~ 12:00이며, 수요일은 16:00 ~ 16:30이다.


이후 4주 하고 하루가 지나 비자가 문제없이 발급되었으며, 수령하라고 전화가 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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