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필요할 거 미리 사는 걸로
독일 교환학생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파견 앞둔 분들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교환학생들은 많이 놀러 다닌다. 생각보다 많이 다니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동 수단은, 특히 독일권 교환을 오신다면, 기차가 될 확률이 높다.
아무리 독일 국철이 악명이 높다지만, 기차만큼 편하고 저렴한 이동 수단이 없기 때문에 반카드와 도이칠란트 티켓, 일명 49유로 티켓은 한 학기 혹은 두 학기 동안 여러분의 여행 동반자가 될 것이다.
반카드 (Bahncard)는 독일 국철 (도이체반; DB)의 일종의 회원권 같은 제도입니다. 정상 운임 기준 할인율에 따라 25/50/100으로 나뉘어 있으며, 3개월권과 1년권으로 나뉩니다. 모든 도이체반의 기차에 회원권 기준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49유로 티켓으로 잘 알려진 독일 티켓 (도이칠란트 티켓; Deutschland Ticket)은 일부 기차 및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월 단위 구독권이다.
앞서 반카드의 경우 정상 운임 기준으로 할인이 된다고 했는데, 도이체반의 경우 수요가 적은 노선 혹은 일찍 예매할 경우 환불이 어려운 저렴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그렇다. 즉, 이러한 할인 티켓의 경우 반카드 25나 50이나 할인율을 똑같이 25%이며, Flexpreis라 불리는 정상 운임의 경우에 반카드 50으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차 여행을 많이 하는 경우 눈물을 머금고 가장 비싼 티켓을 사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에 그나마(?) 손실을 보존할 수 있어 반카드 25가 맞을지 50이 맞을지는 잘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반카드 권종을 골랐다면,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교환학생으로 오는 경우 3개월 기간을 가진 프로베 반카드 (Probe Bahncard; 체험판 카드)가 있고, 27세 미만의 승객을 위한 1년 단위의 마이 반카드 (My Bahncard)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되겠다.
한 학기 파견을 예로 들어 25 권종을 선택하는 경우 3개월 프로베나 마이 반카드나 차이가 없으나, 50을 선택하는 경우 1년 단위 마이 반카드 50과 3개월 요금인 프로베 반카드의 가격 차이는 3유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본인이 기차 여행을 얼마나 할 것인지와 더불어 고속 열차를 얼마나 탈 지에 따라 전략적인(?) 구매를 해야겠다.
구매는 인터넷 홈페이지(bahn.de) 혹은 모바일 앱(DB Nevigator)에서 가능하며, 구매 시 시작 날짜를 잘 선택해야 한다. 기본 선택은 구매한 날부터 당장 시작하는 것으로, 미리 구매를 하는 경우 독일 도착 날짜 혹은 사용할 날짜로 잘 선택하여 구매하도록 하자. 바보같이 한국에서부터 활성화시킴
구매 이후 열차 티켓을 살 때는 본인이 구매한 반카드 권종에 맞게 프로필을 재설정하고 열차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DB의 경우 승객 나이에 따라 티켓 값이 달라지니 반카드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승객 나이를 프로필에서 조정해야 한다. 기본 설정은 27세.
티켓 프로필은 수동으로 갱신해야 하나, 구독은 알아서 갱신되기에 반카드 구매 직후 취소를 해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데베 네비가투어 모바일 앱 기준 프로필 페이지 Bahncard 메뉴 Manage Bahncard에 들어가서 구독 취소 메뉴를 찾아서 해지하면 된다. 반카드는 구매 이후 환불이 안되기 때문에 시작일 전에 미리 취소하여 구독 갱신을 막을 수 있다.
반카드 구매 및 등록을 마쳤다면, 추가적으로 반보너스 (Bahnbonus)를 등록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설치 후 반카드 번호로 연동을 하면 완료! 이후 티켓 구매할 때마다 포인트를 모아주면 나중에 무료 좌석 지정, 무료 티켓 등으로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다.
도이칠란트 티켓, 일명 49유로 티켓은 독일에서 장기 거주 혹은 장기 여행 시 마패와 같은 존재이다. 독일 여러 곳을 둘러보는 대중교통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이 티켓으로 S-반(광역철), U-반(지하철), 레기오 반(RB), 레기오 익스프레스(RE)-한국의 무궁화급 지역 열차-와 같은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고, 버스와 트램 또한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여행자라면 인터넷에서 유명한 뮌헨의 교통앱을 구매해도 좋으나, 교환학생 등 지역에 장기 거주하는 경우 지역에 따라 지역민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각 지역 교통앱을 결제하는 것이 좋다.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경우 학생 인증을 하면 학기 중 도이칠란트 티켓을 13유로에 이용 가능하다. 따라서 뷔르츠부르크 지역 교통앱인 WVV 기준으로 설명을 해보았다. 학기 개시일부터 활성화되므로 그전까지는 정상 운임으로 구매하고 다녀야 하며, 도이칠란트 티켓 또한 구독 상품으로 미리 취소를 하지 않으면 자동 갱신되므로 결제 후 까먹기 전에 바로 취소해야 한다. (WVV 기준으로 QR코드 아래 위치하고 있음)
WVV 앱에서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 페이지에 들어가서 Studium(학생용)을 누르면 티켓 구매 불가 메시지가 표출이 되는데, 이 창을 닫으면 로그인 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파견 대학을 선택하고 대학 로그인을 진행하면 된다. 기존에는 학번(?) 로그인인데 아마 작성 시점 기준으로 뷔르츠부르크 학교 메일로 바뀌었다.
이렇게 이제 독일로 떠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