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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Jan 20. 2023

MZ세대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요?

세대 간 갈등을 말하기 전에 그들을 먼저 이해하자고요.

  MZ세대에 대한 이해는 기업 강의의 관심사다. 고객을 응대하는 기성세대들은 MZ세대를 만나면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기업 팀장들은 신입 사원들과 밥을 먹기도 어렵다며 눈칫밥 먹는다고 하소연이다. 한때 우리도 그랬다. X세대라 불리는 우리가 신입 사원이었을 때 버릇없는 신입으로 보는 선배들이 수두룩했다. 그렇게 봐주는 시선이 한편으로는 편했다. 버릇없고 자유 분방한 세대로 봐주신 덕분에 부장님 퇴근 전이라고 다들 야근해도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왔으니 말이다. 남들의 시선이 그러하니 그 기대에 맞는 행동을 더 했던 것 같다. 


  우리가 MZ세대를 보는 것도 어쩌면 이들의 본심을 알지 못하고 내린 섣부른 선입견의 결과가 아닐까?  지난날 우리와 다를 것 없이 젊은 열정을 품었을 뿐인데 삶의 열정이 식은 지금의 시선으로 이들을 버릇없다 이해하기 힘들다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해 본다. 


  



  아침 기사에 MZ세대의 사회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되었다. 여러분의 추측은 어떠한가? MZ세대 사회성이 X세대와 비교했을 때 높은 것이라 추측이 되는가? 예상을 깨고 연구 결과는 MZ세대의 사회성이 X세대 보다 높았다.


  '요즘 애들은 자기밖에 몰라. 사회성이 없어.'라고 말하던 어른들 틀렸어요! 

기사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보고서를 냈다. 1965~2009년생 국민 527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회성 측정 문항의 설문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Z세대의 52%가 사회성이 높은 그룹에 해당되었고, M세대(전기/후기) 도 42%-49%가 사회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X세대 중 사회성이 높은 그룹은 19%에 불과했다. 자기밖에 모르는 어른이 애들 탓을 했던 것이다. 


  지난겨울쯤 MZ세대의 문해력 결핍이 문제 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MZ세대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하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심심한 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문해력이 부족하다며 확대해석 했다.


  문해력이라는 것은 단어의 뜻을 알고 모름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결과적으로 수능 시험을 준비하고 어린 시절부터 논술 수업을 받아온 학생들의 문해력은 낮은 수준이 아니다. OECD에서 중3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학업성취도 조사를 치르고 있는데 2018년 한국학생들은 다중 테스트 능력은 상승했고 꼼꼼하게 독해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고서의 문해력은 높아졌고, 고전 독해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


  MZ세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이들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아닐까?

단어 몇 개 모른다고 실력이 없는 것 아닌데 말이다. MZ세대는 우리와 달라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전에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 너그러운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MZ세대의 열정적 행동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을 텐데.. 우리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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