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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Jan 31. 2023

홀 몸이 아니에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어머니 리더십

“홀 몸이 아니에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성우 같은 목소리와 아나운서 발성을 지닌 국어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이다. 중학교 때는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반 친구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거나 5교시에 졸면서 수업을 듣고 있자면 하시던 말씀이라 농담이 아니라는 것 정도를 파악했을 뿐이다.      



40대가 되어서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나이가 들어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니 이 가정을 위한 책임감이 생긴다. 잘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강하게 든다. 그 시절 우리에게 “홀몸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던 선생님은 지금의 나와 같은 책임감을 느끼셨겠지.      



홀몸이 아니라는 생각, 책임질 사람이 있음을 느끼는 감각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동기가 된다. 홀몸이 아니기에 건강해야 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느낌이 오는가? 홀몸이 아닌 사람은 자신에게 먼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책임지는 사람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자신에게 조차 무책임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직장에서 조금의 업무 부담이 있거나 일이 복잡해지거나 한다면 잘해 봐야지 라는 생각보다 퇴사 하자를 먼저 말하는 사람이다. 육아가 힘들면 부부가 함께 공동 육아로 아이의 성장에 동참해야 하는데 ‘집에 일찍 가면 뭐 해? 애 봐야 하는데’ 라며 늦게 귀가한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일에 책임이라는 부담을 버리려 한다. 책임감의 부담으로 직장은 20번도 넘게 퇴사하고 이혼도 여러 차례 받아들인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연이 있다. 관계를 지속하는 데 있어 헤어짐이 최선인 순간도 있으니 직장과 가정에서 헤어졌다고 책임감 없다는 연결이 비약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단 반복된 회피 습관이 문제다.      



좋은 부모가 되길 바란다면 자신에게 먼저 책임감 사람이 되자. 그래야 주변이 보인다. 어머니라면 아이에 대한 헌신만으로 부모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책임을 지고 강인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자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준비하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양육하기 위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주변에 아들을 비롯한 책임질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오늘을 열정적으로 시작하게 이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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