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작가를 해야 하나?

두 번째 출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by 홍선영

이러고도 작가를 해야 하나?


22년 첫 책이 세상에 나왔다. <클로버> : 인생의 행운을 만드는 마법의 노하우라는 책인데, 아는 사람 별로 없는 그런 저런 책이다. 세상의 평가는 그러할지라도 내게는 인생 첫 책이라 애지중지 아끼는 글들이다. 처음에는 표지가 그리 이상하더니 이제는 내 맘에 쏙 드는 애착까지 있다. 첫 책이 나온 뒤 다음 책을 써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이 있었다. 책을 낸 작가들은 다들 이런 고민이 있을 것이다. 후속작이 있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 누구도 그리하라고 부추기지 않지만 무언가 생각을 정리하고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 작가임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공동 출간을 기획하게 되어 주변 사람들을 모아 함께 글을 썼고 투고 후 이제 곧 책이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밸런스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여성리더십이다. 3년 만에 공동 출간으로라도 책이 나왔으니 최소한의 소임을 한 것 같은 안도감이 든다.


이제 나 홀로 한 권을 다시 만들고 싶다. 지난해 60페이지 정도 작성한 원고가 있어 이를 기반으로 글을 쓰면 쉽게 정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 투고라는 문턱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이다. 물론 출판사에게 2번 선택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그 과정이 그리 쉽지 않았기에 또다시 투고를 한다는데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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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운 방법을 찾아보고자 자비출판을 한동안 알아보았는데, 눈에 차지 않는 표지와 교정을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이 시간 잠시나마 현실적으로 나를 돌아봤다. 홍선영이라는 작가의 책을 대체 누가 관심 있게 볼까? 알아주지도 않는 글을 쓰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건 또 뭔가? 그 시간에 본업에 더 시간을 쏟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


이렇게 고민이 많은데, 그러고도 작가를 해야 하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대답은 그렇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의 심정도 지금의 나와 비슷할 것 같다. 이 글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해도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에 힘을 얻는다면 그래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운명 아닐까?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쓰면서도 기쁘다는 것 이 사실이 계속 써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고도 작가가 되겠다고?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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