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강의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실 많지만,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관리이다.
경력이 늘어날수록 내용을 줄이고,
경력이 부족할수록 내용을 늘려라.
강의를 준비하며 시간을 배분하며 머릿속에 떠올리는 문장이다. 20년 차 강사인 본인에게는 내용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용마다 사례도 많고 깊이 들어가고 싶은 내용도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잘 알면서도 행여나 시간이 남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내용을 추가하다 보면 결국 마지막 시간에는 서두르는 강의를 하게 된다.
지난주 강의에서도 시간과 관련하여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 있다. 20분 정도 토의를 계산했고, 써머리를 10~ 15분 하겠다고 시간을 계산했는데, 토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중간에 멈추도록 하기에는 이들의 몰입도가 너무 높았고 쉬는 시간 일부 슬라이드를 스킵하며 내용을 덜어내었다.
모든 게 계획처럼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해버렸다. 토의는 게임식 주제를 제시한 토의였는데 이후 서로의 느낀 점을 도출하는 시간을 주지 않고 강사의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들을 전했다. 남는 시간 동안 내용을 더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내린 결론이다. 이 결정이 주말 동안 나를 힘들게 할 줄이야.
교육생이 내용을 정리했다면, 그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여겼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교육 게임도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않았다. 내가 교육생이었다면? 하는 생각에 그 시간을 되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강의 중 일어난 사건들이 의미 있는 사건이 되려면
1. 오늘의 목표가 무엇인지 전달한다.
2. 기억해야 할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린다.
3. 토의나 활동 후 느낀 점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이 3가지를 다시 한번 잘 기억한다면, 강의 중 일어나는 사건이 의미 있는 사건이 된다.
또 하나 경력이 늘수록 내용을 줄이자! 교육생은 당신만큼 많이 알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