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쓰기의 존재론.
노동과 화폐에 지배당하지 않는 시간, 육체적 정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활동의 무대를 열어젖혀야 한다. 시공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 길을 가는 자들이야말로 진정 디지털 노매드다. 디지털 노매드는 다양하게 뻗은 정보의 길에서 지성과 영성을 향한 새로운 속도와 리듬을 구현하는 존재다. 글쓰기가 그 실천이자 전략이다. 글쓰기는 내가 그 길에 들어섰음을 증명하는 최고의 방편이다. 언어를 창조하고 스토리를 구성하고 사건을 편집하고... 어떤 활동보다 역동적이다. 이전의 글쓰기는 정착민들의 것이었다. 천재성으로 무장하고 창백한 자의식으로 넘치는 자들의 몫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서재도 지식도 자의식도 필요하지 않다. 그 모든 것은 스마트폰에 다 들어있다. 필요할 때 참조만 하면 된다. 이게 바로 디지털 노매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우리는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이 또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