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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피보이 Nov 04. 2021

[책] 미적분의 힘

수포자가 읽은 미적분 책

고백합니다. 저는 수포자입니다.


저의 수학 진도는 대한민국 수학 교과 과정 기준으로 '집합'에서 멈춰 있답니다. 그런 저에게 수학은 늘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현란한 수학 기호로 문제를 풀이해 가는 과정은 종교 선지자가 기적을 행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만큼 수학은 저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언어일 뿐이었습니다. 

살면서 늘 무시하고 살았죠. 수학의 무지가 당장 불편함으로 느껴지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수학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서점에서도 그쪽 분야에서 어슬렁 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 <미적분의 힘>을 만났습니다. 어떤 매력이 있었는지 설명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저에게 천상계의 언어인 미적분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보고 나서 저는 <수학의 정석>을 다시 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제 "Infinite Powers"은 풀이 과정에 무게를 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가 원과 곡선의 신비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부터 갈릴레이, 케플러, 데카르트, 페르마, 라이프니츠, 뉴턴에 이르기까지 미적분학의 탄생과 발전해 온 과정을 수포자도 포기하지 않고 완독 할 수 있게 합니다. 저자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마치 일대일 과외를 하듯이 위대한 수학자들의 주변 이야기와 미적분학이 완성되어 가는 핵심적인 개념을 균형감 있게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행여 학생이 따라오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안심시키는 모습이 문투에서도 느껴진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책의 개념과 이론을 자세하게 늘어놓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좋습니다. 어떤 광고에선가 이런 멘트를 들은 것 같습니다.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딱 좋아!"


    미적분학은 뉴턴과 라이프니츠와 그 후계자들이 한 연구만이 다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앞서서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나는 미적분학은 그 신조로 정의된다고 생각한다. 그 신조란, 연속적인 어떤 것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무한히 많은 부분들로 쪼개 그 각각을 풀고, 그 답들을 다시 합쳐 원래의 전체를 만듦으로써 문제를 푸는 것이다. 나는 이 신조를 무한의 원리라고 불렀다.


인생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겠죠.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쪼개서 보다 보면 단순해지고 해법이 보이니까요.


감히 예상컨대, 수학과 진작에 헤어졌지만 아직 미련이 남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식었던 애정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미련이 눈곱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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