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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피보이 Dec 11. 2021

[책] 럭키

추천하지 않지만 나름 의미 있었던 독서

인생에서 성공이란?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성공한 인생과 실패한 인생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런 경험들이 저축하듯이 쌓이고 쌓인 어느 지점에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누가요?) 아니면 죽기 전에 성공과 실패의 점수를 상계 처리한 결과로?


자기 계발 세계에서 성공이란?

그런 면에서 자기 계발 세계가 말하는 성공은 명쾌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낫고, 내 주위의 누군가 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성공입니다. 흡사 인생이 육상 트랙 같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결승점을 향해 달립니다. 자기 계발은 과거의 나와 옆에서 달리는 타인을 앞서기 위해 필요한 교보재입니다. 자기 계발 세계에서 왜 우리들이 이 트랙 위에 올라와서 달려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문학의 영역이니까요.


순도 100% 자기 계발서

<럭키>는 100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의 김도윤 작가가 1,000명 넘는 성공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갖게 된 성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베스트셀러입니다. 저자는 성공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운이 좋았어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흔히 하는 민망스러움을 피하고 겸손함을 드러내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저자가 인생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운"이라는 것이 성공의 비밀을 담고 있다고 깨닫게 되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혹시 개인의 성공에 있어 "운"이라는 외부요인이 능력주의나 엘리트주의를 경계하는 고찰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비밀인 "운"이라는 것은 사회 시스템의 영역이 아닌 개인의 책임일 뿐입니다. "운"이라는 것도 개인의 능력치의 결과일 뿐입니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이 책을 정의 내리는 한 줄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

자기 계발서로 충실한 이 책의 성공 관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 계발서로서만 보더라도 아쉬운 부분이 몇 가지 보입니다. 저자의 장점을 100%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저자는 인터뷰 분야에서 매우 성공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00명 넘는 성공한 인물들을 인터뷰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이 너무 피상적입니다. 저자의 통찰을 뒷받침할 다양한 구체적인 인터뷰이의 사례를 녹였다면 좀 더 내용이 풍성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읽는 동안 계속 걸리적거리는 부분은 저자의 지방대 콤플렉스입니다.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 저자의 브랜딩 포인트인지 모르겠으나, 반복된 지방대와 학벌에 대한 움츠림은 저자의 편견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진정한 능력주의를 지향하는 책이 극복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인생을 "공터"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공터"를 생각해 보면, 어떤 친구들은 구슬치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무리들은 짬뽕이라는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어떤 녀석들은 다방구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인생은 이런 전경입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트랙 위에서 순위를 가르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결정을 했다면 현재의 시간이 달라져 있겠죠. 하지만 달라진 그 시간이 성공이고 지금의 현실은 실패일까요? 그 판단에 앞서 자신에게 있어서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 <럭키>가 어떤 성공의 비법을 알려주는지는 모르겠으나,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을]

평소 자기 계발서를 통해 일상의 자극을 받으시는 분들

김작가TV 애청자분들


[이런 분들은 한번 더 생각을]

평소 자기 계발서의 성공관이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읽을 책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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