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일의 땀으로 빚은 소설

'파격' 독후감

by 카피돌이
너저분한 책상이지만, 십자고상을 배경으로 넣어주는 센스

제목 : 파격

지은이 : 임금자

출판사 : 다섯수레

발매일 : 2011. 9. 5




1,460일의 땀으로 빚은 소설



728페이지의 두꺼운 소설.

이런 걸 읽고 나면 뿌듯하다~ㅎㅎㅎ


저자는 중국철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대학에서 교수로 강의하시는 임금자 수녀님.
수녀님이 4년에 걸쳐 땀으로 쓰셨다고 한다.

4년이면 1,460일...

책을 읽어보면 그 말이 공치사는 아니다.


천주교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지만,

단순한 신앙서적은 아니다.

종교적 색채는 짙지 않고,

오히려 역사소설에 가깝다.


소설에 등장하는 천주교 신자들을

성인성녀로 미화시키지 않았다.

신분의 벽을 부수고 평등사회를 꿈꾸는 사람들로 그렸다.

19세기 변화하는 조선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피흘렸던 선각자로서
역사적 조명을 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빚어낸 소설.

신분제도를 철폐하는 것만이

조선 백성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

금수저, 흙수저 등이 자조를 넘어

새로운 신분제도의 현대적 둔갑이라면,

역사적 교훈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조금씩 진보되어 간다.
소리없이 쓰러져간 그 목숨들의 피가
스며들어 거름이 된 그 땅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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