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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디오 Aug 24. 2016

잃어버린 것들!잊지말아야할 것들!            

#월세(월요일세시)냅시다

2016년 4/18 월요일 3시



 잃어버린 것들....잊지말아야할 것들...



오늘도 어김없이 3시 수업 전,  차안에 앉아 여러 가지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침에 읽은 논문은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bias)을 없애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우리는 결과를 보고는 ‘내 이럴줄 알았어!’라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예전 회사 기획 국장이 그런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갓(god)국장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이 따라다니기도 했던.이것이 바로 사후편향이다.

결과를 보고는 쉽게 원인을 유추하는 것이 사후편향이다.

 의사들이 ‘환자의 진단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면, 환자의 증상을 그 진단결과에 맞춰서 볼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차 진단 결과가 ‘알츠하이머’라는 것이라면 그 환자의 증상을 알츠하이머일 것이라고 판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진단이 일어날 수있기에,  사후 확신 편향을 저지르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엊그제가 세월호 참사 2주년이었다. 결과를 보고도 원인을 따져 물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음에도 아직도

그 진상 파악이 되지 않고 사건은 이대로 ‘잠수’하고 마는 것인가?

오늘 아침에 어떤 지인의 페이스북에서 작년 봄 옷에 넣어둔 딸 아이의 고무줄을 발견하고는 자신은 작년의 그 고무줄을 오늘에라도 그 딸아이에게 돌려줄 수 있지만,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적고 있다. 나 또한 그 글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

가끔 가방에서 아이의 장난감, 아이의 연필, 아이가 맡겨둔 소지품 등이 발견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저녁에 집에 가서 돌려줘야지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그런 광경.

 

나도 오늘 아침에 우연찮게 작년에 어느 주차장에서 받아든 1년 지난 ‘주차권’을 발견하였다. ‘태인 주차장’ 어디에 있는 곳인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누구와 갔었던 곳일까? 많은 것들은 이렇게 강력한 임팩트가 없다면 기억에서 지워져 간다. 데니얼 카너만의 말처럼 '경험하는 우리'와 '행복한 우리'는 다르다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경험을 한다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 행복한 나는 기억하는 나 인것이다. 모든 것을 경험하지만, 기억 하는 것은 그 일부분이고,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이 기억하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앰팩트있고 강렬한 것들을 더 잘 간직하다. 이것을 기억의 Peak-end effect 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월호 부모님들은 앞으로 행복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 자신의 기억 속에 ‘세월호로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것이 아주 오래 유지될 테니까. 하지만 정부는 이미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것같다.


 오늘 단지 바래본다. 세월호 부모님들은 ‘아이의 소지품’을 갑자기 발견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  

그들에게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들이테니까.   

  우리는 잊지말아야한다 그날의 그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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