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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디오 Sep 04. 2016

전개의 초점이 나에게 맞춰진듯

#월세(월요일세시)냅시다 by olivia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세시  (올리비아님의 기록)


자기애는 별로 강하지 않지만,

자기 해는 입고 싶지 않아,

살얼음 판을 걷든 조심스레 살아가던 나에게    

하루아침에 모든 세상이 뒤바뀌고

그래도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마치 나는 이제야

전개의 초점이 나에게 맞춰진 듯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튼 라디오의 노래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있고,

세상은 나를 슬프고 비참하게 하는데에만 혈안이 된 것처럼 느껴지더라.    

세상에 이렇게 많은 노래들이, 이렇게 많은 가사들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의 슬픔을 1인칭으로 불러왔을까.    

그러고보면, 이 세상에 이런 감정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게 새삼 위안이 된다.        

상처를 받는 일에는,

언제나 처음 아픈 것처럼

달았던 기억은 더욱 생생해지고, 상했던 마음은 생각이 나질 않더라.

분명 우리의 매일에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렇게 왜곡의 시간을 달리면 그 끝에는,

이 모든 슬픔도 왜곡되어 다시 처음처럼 생생한 사랑만 남기를

정말 간절하게도.

또 바보같게도.    

바라본다.





   * 일러스트: 월세 by공아제 '이소령쵝오'님의 4월11일자 월요일 세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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