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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디오 Oct 03. 2016

써,글

#월세(월요일세시)냅시다

10월 3일 월요일3시

좋은 순면은 소리없는 자장가, 코튼 마크!
이 곳에서는 초와 초 사이에도 시간이 흐르는 것같아, 대만관광청 !


A라는 후배가 B라는 후배의 팀원이 되었단다


그러니까, 나의 까마득한 후배님(B)이 팀장이 되었고

그 팀장님 밑에 신입사원있던 녀석(A)이 팀원이 되었다는 것이지


광고회사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역시 좁구나 광고회사

둘이 모여 내 뒷담화가 한참이겠지

어쩐지 요즘, 귀가 자주 간지럽다 했다

환절기라 귀 속도 바람들어 간지럽나 했더니만

이유는 딴 곳에 있었던 거라지?


한 녀석은 나를 일컬어

'불같았다'고 했고

한 녀석은

날카롭지만 편견없는 분이라 했다 한다


뭔가 의심쩍지만, 좋게 포장했으리라


그런데 나는 그 두 후배에 대해

한 줄의 카피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마음을 훅 빼앗긴 그 순간의 감동!

아무리 광고주의 order를 받고 쓰는 카피라 해도

그것도 글인지라

그곳에는 글 주인들의 철학, 시선, 체온이 고스란히 있기 마련이다

좋은 순면은 소리없는 자장가라는 카피를 본 순간

나는 피곤한 몸뚱아리를 위로 받는 느낌이었고

이곳에서는 초와 초 사이에도 시간이 흐르는 것같아라는
카피를 본 순간에는
그대로 어디론가 떠나고싶다고

아마 그들은 몰랐을 거다

그 한줄이 내내 그들의 등짝을 내리치고 싶었던

내 손을 부여잡는 동아줄이 된 것을

그래, 뒷담화든 뭐든

좋은 글과 좋은 카피로 좋은 광고들 만들게나 들


'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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