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하기

Day1 : 홍콩 속의 유럽 홍콩섬 방문기

by CB

홍콩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홍콩은 나에게 썩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었다. 이색적인 모습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홍콩은 너무도 서울도 비슷할 것 같았고 합리적으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쇼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늘 여행지 선택에서 제외했었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에 홍콩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달에 필리핀의 모습을 진하게 느끼고 왔기에 동남아를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직접 느끼지 않고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도 홍콩을 제외했더라면 아직도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처럼 홍콩은 재미없다고 울고 있을 거다.

첫날은, 숙소가 있는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으로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홍콩섬은 의미 없이 쌓은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나의 편견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골목골목에서 볼 수 있었던 유럽의 낡은 술집의 모습들은 나의 잘못된 생각을 깨트리고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홍콩섬을 첫 번째로 간 선택은 아주 탁월했다. 이전에 언급했듯 이색적인 모습을 좋아하던 나에게 작은 유럽 속에 들어온 느낌을 만들 어준 홍콩섬은 앞으로의 4일 동안의 여행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도로 위의 간판과 골목에 서있는 표지판에는 알아볼 수 없는 한자들로 가득 차있었지만 그 안을 걸으면서는 디즈니의 테마파크를 걷는 것 같았다. 아래는 골목의 사진이다.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현대적인 모습들을 제외하고 싶다. 당연히 현대적인 모습들은 우리나라의 서울과 언어만 다르지 대부분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섬이 이색적인 모습을 띄며 관광객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 데에는 홍콩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지만 반환하기 전 약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국의 품에서 홍콩은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 당시의 영국의 건물이 현재는 관광지로서 다시 태어난 건물들이 꽤 많았다.

뒤의 하얀색 건물이 예전 경찰서이다.

위의 사진은 그 당시 경찰서로서 홍콩의 치안을 담당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관광지중 하나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장소를 옮길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많은데 당신이 눈의 즐거움을 1순위로 생각하는 여행자라면 홍콩섬을 여행할 때는 시간을 오래 두고 천천히 많은 곳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버린 홍콩섬의 경찰서. 하지만 수십 년 전 이곳은 홍콩섬의 치안을 담당 하는 곳으로 많은 범죄자들과 경찰관들이 밟았을 땅을 걸어 다니며 그 시간의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처럼 설렘보다는 지레짐작하기 어려운 감정들로 이곳을 걸었을 것이다.

이렇게 여행이란 지금의 이 순간을 다른 시간과 연장하여 생각을 하면 나름 괜찮은 느낌과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공간을 여행하더라도 사람들 마다 재미가 다르고 추억이 다른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날은 어떠한 관점으로 여행을 할지 정하고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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