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지쳐서 누워있다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본다
긴 시간 통화 연결음을 들으며
기다리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오늘도 전화벨 소리가 잘 들리시지 않나 보다
집이 넓지도 않은데
할머니는 요즘은 전화받는 목소리가 숨이 차다
걷는 게 힘들어지신 듯하다
밥은 잘 먹었니? 일은 어떠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시다
전화를 먼저 주셔도 좋은데
바쁜데 전화를 거는 게 미안하다며
10분이 넘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기만 하신다
통화를 끊을 때는 전화기를 귀에서 떼시며
항상 한숨을 쉬신다
내게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 보다
내쉬는 한숨에는 무슨 말씀 담겨있을까
통화를 끊내는 아쉬운 마음일까
아니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