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는 차가운 겨울밤
사람들이 없는 빈 거리를 걸어본다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걸어본다
손에 닿으면 사라지는 하얀 눈처럼
그대를 떠올려도 금세 사라지는 건
시간이 흘러 그대의 기억이 옅어지는 것
내가 겨울밤에 눈을 밟으며 걷는 건
여렴 풋이 떠오른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
해가 떠오르고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하면
다시 눈이 오길 기다리게 되는 것은
가슴속에 그대가 다시 찾아와 주길 기다리는 것
다시 눈이 오길 기다리는 나의 가슴이
눈을 움켜쥐은 손처럼 아리다는 것은
그대를 억지로 떠올리려 하면 아프다는 것
다시 하얀 눈이 거리를 덮는 날을 기다리는 건
아직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대와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을 바라는 것
눈이 오는 밤 거리를 걷는 것이 행복한 건
그대와의 추억이 행복하게 남아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