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할머니는 오늘도 티격태격하신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를 아버지는 답답해하며
큰소리를 내신다
둘이 부대끼며 산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웅다웅 언성이 높아지고
할머니는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찬다
시골에 내려가면 다리 아프신 할머니를 모시고
한 번씩 큰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네 아빠는 밖에 데려다주지도 않는다며
내가 집에 오는 날이면 마트에 가자고 하신다
큰 마트에서 할머니와 장을 볼 때면
빵을 한 아름 장바구니에 담으며
네 아빠는 빵을 좋아한다고 하신다
그들만의 사랑하는 방식인가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없는 아버지와
애정표현은 넘치지만 중학교때 사별한 어머니
엄마라는 단어를 잊은 지 10년이 훌쩍 넘어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잊고 살았는데
할머니와 아버지를 보며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