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시

by CB

새벽에 줄지어 움직이는 차의 행렬을 보고 있으니

시곗바늘과 같이 돌고 있는 나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일어나고 먹고 일하고 자고 다시 일어난다

뭐 하나 특별할 것 없이 굴러가고 있는 내 삶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지나가는 자동차의 바퀴도 하루 종일 굴러갈 것이다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 자동차의 바퀴와 같다고 느껴진다

그러다 문뜩 생각이 들었다, 저 차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저 차가 향하는 곳이 궁금해졌다

내일의 나처럼 일터로 향하는 길일 테지

반대편 차선으로 달리는 차들은 퇴근을 하는 차인 건가

출근과 퇴근이 노란색 선 하나로 나뉘어 끊임없이 지나간다

하루 종일 일하는 바퀴 같은 내 인생, 저들과 같구나

한 없이 늘어진 차들을 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퀴가 하는 일은 변함이 없는데 자동차의 위치는 변하고 있구나

어쩌면 쳇바퀴 같은 나의 지루한 인생도

열심히 어느 곳으로 움직이고 있던 것일까

내가 정해놓은 목적지는 아직 없지만

서서히, 티가 나지 않게 변하고 있는 나의 인생이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종착지는 나도 너도 모른다

그저 의미 없이 돌고 있는 내 하루가 안타까워 보였는데

그게 의미가 있는 하루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자동차 바퀴 하나로 나의 인생이 조금은 재밌게 느껴졌다

쳇바퀴 같은 나의 일상에 조금 위안이 되는 저 차들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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