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할복” 말까지 나왔다…日고령화가 부른 세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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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이 글을 보고 마음이 서늘해서, 남편과 자매들에게 공유했다.
“와, 지는 안 늙을 건가. 그럼 교수에게 늙으면 할복할 건가 물어보자.”
“안경을 하나는 동글게, 하나는 사각형 렌즈 끼고 있는 거 보여? 뉴욕 타임스 뉴스에서 읽었어.”
“고려장인 건가.”
“교수는 사부의 충고를 새겨야.”
그의 매사추세츠 공대(MIT) 박사 과정 스승이었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시 앵그리스트는 "나리타는 약간 도를 벗어나긴 했어도 유머 감각이 있었던, 재능 있는 학자"라며 "수치스럽게 다른 일에 한눈팔지 말고, 학자로서의 유망한 경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위 기사 中)
유달리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젊었을 때는 어려 보인다는 말이 싫었고, 어서 좀 노련하게 보이고 싶었다. 중년이 되니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되고, 은근히 즐기게 되었다.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한 적 없이, 생 단발이나 긴 머리를 고수한 덕분인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내 나이를 몰랐고, 굳이 나도 밝히지 않았다. 누가 할머니에게 배우고 싶겠나. 일에 나이는 상관없었다. 더 성실했기에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안 늙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순을 넘기니, 마음도 몸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변화가 당황스러웠다. 마음이 늙는 게 아니라 몸이 늙을 뿐이라고 여겼는데, 마음은 몸을 따라갔다. 차차 나의 변화를 인정하고, 순응한다.
내가 노후의 증거들에 대처하는 방법들.
1. 척척 여러 가지 일을 재빨리 해내던 속도가 느려졌고, 천천히 하나씩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시간 계획을 세워 한 가지씩 일 마칠 시간을 정한다. 그 시간이 되면, 덜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느리게 일을 처리하니 집중하게 된다. 그 과정이 즐겁다.
2.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번잡한 만남을 하지 않는다. 나와 가족만 돌본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만남을 가지 쳐내다 보면 결국 가족만 남는다. 오랜 친구와는 가끔 길고 다정한 통화로 충분하다. 육지에 살아서 자주 만날 수 없지만, 못 만나도 우정은 여전하다.
3. 인터뷰하려고 작은 소니 녹음기를 샀다. 어제 인터뷰 하나를 따고 나서, 노트북에 파일을 옮기려 USB C타입 케이블을 찾았다.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내가 작은 물건들을 넣어두는 작은 박스들을 뒤졌다. 없다. 한참 시간을 낭비하다, 에잇, 시간 대비 가성비가 안 나온다 싶어 쿠팡에 8,900원 주고 주문했다. 하루 반이면 제주도까지 오는데. 정신 차리라고, 철썩 내 뺨이라도 치고 싶은 기분과 타협하고, 남편에게 시무룩하게 하소연했다.
4. 여행을 가능한 한 많이 다니기로 했다. 남편이나 나나 바쁘지만, 꼭 한 철에 한 번은 여행을 간다.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만들어가서, 늘 여행 책자를 보고 정보를 모은다. 여행 계획 짜기는 엄청 재미있는 일거리이다. 여행을 더 가기 위해서 일을 그만할까, 고려할 정도로 시작부터 돌아와서 여행기를 쓰는 일까지 다 즐겁다. 즐거운 일은 계속 더 해야 한다.
아침에 이 기사를 읽고 곧장 욕실에 들어가서 세수했다. 문득 세면대를 깨끗이 닦기 시작한다. 왜 죽음을 떠올리면, ‘먼저 내 주변 정리부터’로 세뇌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깨끗해지는 세면대를 보면서 오늘의 결론에 도달한다.
내 인생의 수레바퀴는 내가 돌리는 것이다. 나 스스로 힘을 만들어 매일 돌리지 않으면 바퀴는 구르지 않는다. 손이 땅에 닿으려 할 때는 나가서 하늘 보며 걷자. 답은 평범하고, 직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