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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접시 Dec 25. 2020

크리스마스 선물을 못 받는 이유는 순두부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인데
눈도 없고
놀 친구도 없고
나를 기다리는 엄마도 없고
산타할아버지는 늘 안 오신다.
그래서
선물도 없다.

불 꺼진 집에 가기 싫어
동네 한 바퀴 돌아 돌아
집으로 간다.

앗 우리 집에도 불이 켜져 있다.

허리 아파 못 오실지 모른다 했는데
역시 할머니다!
순두부 한 냄비를 뽀얗게
끓여 놓으셨다.

나 사실 순두부 좋아하지 않지만
혼자인 게 싫어 할머니를 부르는 방법은
가장 잘하시는
순두부 먹고 싶다 하는 거다.
에잇!
올해도 또 선물 못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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