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푸룬 한 박스가 배달되어왔다. 안동으로 내려간 귀농 5년 차 언니가 보내온 귀한 과일이다. 귀농하고 첫해에 특용작물로 무얼 심을까 고민하고 심은 것이 푸룬인데 올해는 그래도 제법 열려서 이제 판매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맛보라고 보내주셨다. 푸룬을 생과일로 먹어본 것은 처음이다. 자두의 신맛은 없고 자두의 의젓한 단맛이 있는 것 같고 게다가 씨도 똑 떨어져서 너무 좋다고 했다. 푸룬 종류 중에도 프레지던트 종이라고 했다.
당연히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 집에 고야 나무 한그루를 키워봐서 일까? 귀농한 언니가 올해 처음으로 푸룬을 딸 때의 마음이 어떨지 백분의 일 정도는 알 것 같았다. 푸룬에 담겨있는 언니 부부의 땀방울과 고민 바람, 따사로운 햇빛의 맛을 다 느낄 수는 없지만 엄청 맛나서 혼자 앉은자리에서 한팩을 다 먹어버렸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가족들에게도 나눠주니 다들 맛나게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