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머리 위에 있는 것 같다. 내 행복은 잘 안 보이고 남이 행복해 보이는 건 쉽게 보이니 말이다. 그런데 남을 통해도 내 행복을 보았던 하루다.
학부모이자 둘째 아이 친구 어머님이 같이 차 한잔 마시자고 해서 늘 바라만 봤던 카페에 갔다. 6학년 때 미술을 좋아하지만 배우기는 싫다고 했다. 자유롭고 멋진 친구여서 아주 조심스럽게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이 친구 얼마나 멋진지 내가 하나를 가르쳐주면 부단히 노력해서 몇 개를 더 해왔다.
어느 순간은 나보다 더 잘 그리게 돼서 내가 그리가르쳐 줄 것이 없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느낌 ^^; 감탄하고 좋은 책이 있음 추천해주는 정도가 됐다. 그 친구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 친구의 어머님께 해준 것도 없이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몸 둘 바를 몰겠다.
운 좋게 작은 시골 같은 동네에서 좋은 이웃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참 감사한 일 에이드만큼이라 시원하고 달콤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