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것들이 너를 사랑한다 말한다
나는 눈을 감고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이 곳에
당신의 사랑을 가득히 채우고 세상을 살아간다
내가 얼마나 한결같이 올곧은 사람으로 존재하냐가 아니라
마주하는 모든 너울을 자연스레 길처럼 타고가다보면
나는 같은 곳도 다른 모습으로 매번 서있으련다
본래 내 것도 아니었던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주고 사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일테니까
더해졌다가도 덜어지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지기도 하고
내 곳인 듯 또 다시 어딘가로 흘려보내지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순리 앞에서
감사할 준비를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온 몸이 눈물로 쌓인 나날들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믿음으로써 매순간을 잘 살아가는 것이었다
아무도 원망할 수 없음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다
당신의 순리는 이토록 섬세하고 따뜻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