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피우리
하늘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리가 얼마나 작은 먼지같을까
얼마나 긍휼할까
견딜 수 없이 무거운 나의 짐들
이제 하늘로 올려보내면
나는 먼지송이처럼 날아오르고
당신이 탁탁 털어 호 불어주면
이 세상에 매인 곳 없이
아름답고 자유롭게
이 곳 저 곳 구석구석을 노닐다가
민들레 꽃씨처럼 토양에 내려앉아 잠들텐데
하늘이 해와 비로 톡톡 다독이며 재워주면
나 그 곳에 평안히 뿌리 내리고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
한 아이의 미소를 위해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
당신의 미소를 위해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