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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Jan 14. 2016

민들레

꽃 한 송이 피우리



하늘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리가 얼마나 작은 먼지같을까

얼마나 긍휼할까


견딜 수 없이 무거운 나의 짐들

이제 하늘로 올려보내면

나는 먼지송이처럼 날아오르고


당신이 탁탁 털어 호 불어주면

이 세상에 매인 곳 없이

아름답고 자유롭게

이 곳 저 곳 구석구석을 노닐다가

민들레 꽃씨처럼 토양에 내려앉아 잠들텐데


하늘이 해와 비로 톡톡 다독이며 재워주면

나 그 곳에 평안히 뿌리 내리고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


한 아이의 미소를 위해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


당신의 미소를 위해

노오란 꽃 한 송이 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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