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에 너울거리는 저 불빛처럼
나라는 세상이
고요히 흔들린다
잠길만하면 떠오르는
부단한 몸짓의 반복이 눈물겹다
저멀리 물에 비친 빛무늬는
아름답게 풀어져
한 편의 춤을 이루지만
본디 춤이란 살아남기 위한 몸짓이 아닐까
낮과 밤이
규칙도 없이 찾아들고
파도를 이기지도 벗어나지도 못 할
내 춤사위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련다
더 이상은,
아니 한 번쯤은
뭍에서 큰 숨을 내쉬고
기절한 듯 잠을 자보려다가도
내 속의 바람은 나를 가만 두질 못해서
더욱이 성난 파도
울음같은 웃음을 힘껏 내짖는다
이젠,
아니 언젠가
나라는 등대에 닿고싶다
그렇게
홀로지만 외롭지 않은
저 우직한 등대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