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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Feb 17. 2016

나는 늙지 않는다

시절을 품는다


세월이 나를 늙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늙게하는 것이다


어른이란 프레임은 생각보다 허상에 가깝고

삶은 경험하고 지혜를 깨달아가는 것 뿐

나 라는 존재는

항상 동일한 연속선에 있었다


산다는 것은 늙는 것이 아닌 시절을 품는 것

태중의 달의 시간

손에 채 안기도 조심스러운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품어온 수많은 나의 시절


여전히 서툴고 아이같고

때로 무거운 책임에 허덕이며 숨조차 자유롭게 내뱉지도 못하지만

잠시도 머무르지 않을 이 찰나의 시절 속

나는 시절의 어미로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다


세월은 아무 의도 없이 흐르는 것이며

시절의 합은 나를 나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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