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리디언 Apr 27. 2024

서쪽으로 West? Ouest?

불어배우기 좌충우돌


서쪽으로 West? Ouest?


해가 뉘엿뉘엿지고 자동차 뒤편으로는 붉은 노을이 운전을 방해하고 있다.

지금 우린 캐나다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달리고 있다. GPS를 처음 써 보는 탓에 도대체 길 안내를 하는 GPS의 목소리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토론토 하이웨이를 몇번이나 오르고 내렸는지 모른다.


길치는 아닌데 왜 이리 어리버리하게 길을 잘 찾지 못하는지..


시골쥐가 맞다. 우린 시골 마니토바에서 살다가 지금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몬트리올로 가는 길이다.

마니토바의 고속도로는 2차선 도로가 그냥 일자로 쭈-----우--------욱 나있다. 

그런데 토론토의 8차선 도로와 많은 인터체인지를 10여년만에 보니 운전 잘 한다는 남편도 당황스러워한다.

저녁무렵쯤 퀘벡 국경을 넘었다. 벌써 부터 눈과 머리가 어지럽다. 

이제는 모든 이정표와 간판의 글씨가 다 어다.

언어를 영어로설정해 놓은 GPS 안내양조차도 혼돈스러운지 길 이름을 이상하게 발음하고 길도 잘 찾지 못하는듯하다.


결국 길을 잃었다


아직은 도심으로 들어서지 않아서인지 작은 마을에서 포스는 무서우나 아주 친절한 오토바이족 아저씨를 만났다

우리가 가야할 주소를 보여드리니 우리를 다시 고속도로있는 곳으로 직접 안내를 해 주고서는 몇 미터 

가서 서쪽으로 빠져야 한다고 했다.

아저씨가 영어를 하실 줄 알아 얼마나 다행인지... 땡큐를 연발 날리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서쪽이래!

알았어!

다시는 길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눈을 똑바로 이정표에 고정을 하고 조수석에서 GPS의 안내를 들으며 정신을 붙잡고 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고속도로의 차 운전속도는 110km, 순간적으로 비춰지는 불빛에 이정표는    

휙휙 지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서쪽 West W를 찾는데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결국 우린 우리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고속도로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가 가야할 동네 이름을 알려주면서 서쪽 방향으로오면 된다고 한다

아무리 찾아도 West가 안보여요.

! 불어로 오. 유. 이. 에스. 티 (O.U.E.S.T)를 찾으세요.

그렇게 우린 깜깜해진 낯선 도시에서 한 참을 헤메다가 목적지에 겨우 도착했다

웨스트 (west) 아니고 우에스트(ouest).


글을 읽는 분들은 이거 알아서 뭣 하나 생각드시더라도 알아두심 언젠간 써 먹을 기회가 있을지도



































































     











 

 














매거진의 이전글 Bill 9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