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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y View Today

20 달러 팔불출

금지된 자랑

by 코리디언

이민 사회에서는 불문율이 있다.


일단 돈 자랑하면 안 된다. 돈 자랑은 어디서나 하면 안 되지만,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어느 코미디언이 인종별로 돈자랑하는 것을 꼬집어 표현한 적이 있다.


백인들은 돈 자랑을 자신이

이번에 보트를 사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아이들 사립학교를 보내느라 힘이 든다.

집을 레노베이션하느라 예산을 넘겼다는 식으로 자랑을 한다.


흑인들은 돈 자랑할 때 목걸이는 얼마, 바지는 얼마, 모자는 얼마인지

정확한 가격을 들먹이며 자신이 얼마나 비싼 물건값을 지불했는지

과시하는 방식으로 자랑을 하는 반면,


아시아 인들은 “ 이거 얼마 주고 샀게?”라고 물으며

자신들이 얼마나 값싸게 좋은 물건을 샀는지로 돈 자랑을 한다고 한다.

어찌 됐든 돈 자랑은 금물이다.


두 번째 자랑하면 안 되는 것이 자식 자랑이다.

이제 손주 손녀를 두기 시작한 동년배들은 카톡의 프사에 온통 손주손녀의 사진으로 도배를 해 놓고,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손주, 손녀 자랑을 하려면, $20 짜리 지폐를 꺼내놓고 1시간 자랑할 수 있다는 웃픈 룰이 생겼다.

예부터 마누라 자랑, 자식자랑하면 팔불출이라 불렸다.

자식을 자랑하고 싶어도 부모들은 절제했고, 그런 그들의 마음을 읽은 주변 사람들이 대신해서 자랑을 해주면 체통과 품위를 지키면서 자랑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불문율을 깨기로 했다.


내 주변에는 나를 대신해서 자랑해 줄 사람이 없으니 나는 그냥 여기서 팔불출이 되기로 했다.

지금에서야 자식자랑한다고 크게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낯이 부끄럽고 간지러운 것이 사실이다.

나의 지인 중에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광화문에 알몸으로 벌거벗고 다니라고 해도 할 수 있다며

나를 부추긴다.


아들이 책을 썼다.

일 년 동안 집필을 하고 올해 3월 25일에 출간이 되어 아마존, 인디고 그리고 한국의 교보 문고에서도 판매 중이다.

https://www.amazon.ca/Super-Upside-Factor-Asymmetric-Principles/dp/1394254911



아마존에 나온 책제목과 책에 대한 설명을 번역해 본다면,

책제목은 "슈퍼 업사이드 팩터: 당신의 인생을 10배 성장시킬 비대칭 원칙들" 정도

책의 내용은 벤처 캐피털의 투자 원리를 삶과 커리어에 적용하는 실용적인 자기 계발서로 아들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전직 벤처 캐피탈리스트이자, Y 콤비네이터에서 창업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로서,

실패의 리스크는 작지만 성공 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슈퍼 업사이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정도일 것 같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213826?utm_source=chatgpt.com

교보문고에서는 전자책으로 (eBook) 24,9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기 계발, 창업, 벤처 캐피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심을 감히 추천한다.


https://www.wiley-vch.de/en/areas-interest/finance-economics-law/the-super-upside-factor-978-1-394-25491-0?utm_source=chatgpt.com



작가에게 보내주는 10권의 책이 도착했다.


언박싱을 하는데 맘이 너무 좋아 떨렸다.

흡~~~~~~~~들어마시는 책냄새가 좋다. 아들 거라 더 좋은 듯



책에 대해 추천사(Endorsement)를 써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첫 책을 들어 아들이 사인을 해서 줬다. '천재는 악필이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은 글씨를 잘 쓰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책의 헌사 (Dedication)에 내가 언급된 것이 감격스럽다.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요? 제가 책을 낸 것보다 더 좋아서 말이죠 ^^)


타이밍 좋게 옥스퍼드 동창회가 몬트리올에서 열려 옥스퍼드 학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P.S: 아무래도 당분간은 제가 팔불출이 될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이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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