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y View Today

오늘의 날씨-흐림

산을 오르면 보이는 것들

by 코리디언

이번 주 일기예보는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분다는 기상예보로 일주일이 가득 차 있다.

날씨 탓인지

으슬으슬 몸이 시려오는 느낌이다.




감기약 한 알을 먹고 늘어지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산으로 산책을 가기로 맘먹었다.

몇 발자국을 내딛고는 후회를 했다.

집에 있을걸...



5월이면 온 동네 락일락향으로,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 찼는데 올해는 아무런 향기가 없다.

아카시아 나무들이 삐쩍 말라버렸다.

흐린 하늘에 마른 나뭇가지들이 손을 뻗은 모습이 마치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것처럼 보인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언덕을 올라오니 익숙한 곳이 보인다.

엊그제만 해도 눈으로 덮였던 곳이

노란 민들레로 가득

그들만의 영토를 만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랑 산책을 나온 어린 꼬마가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한다.

꽃과 어린 왕자!

기분이 좀 좋아진다.




청설모, 갈매기, 까마귀 이들은 이 숲 속의 불량자들 같아 보인다.

그래도 이들이 여기 있어 좋다




숲에 들어가면 이렇게 넘어져 있는 고목들을 본다. 고단했나 보다.






숲에 들어서만 늘 맞닥들이게 되는 갈림길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걷는다.


이 길을 선택하면, 저 길이 궁금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면, 이 쪽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다.


발길 닿는 곳으로 걷다 보면 그것이 길이 되고,

삶의 순간순간을 살다 보면 그것이 삶이 되는


숲길은 인생의 길과 참 닮았다.



사람들의 흔적이 적은 숲으로 난 길을 걷는다.

사진에서는 들을 수 없는 딱따구리와 각종 새들의 화음을 듣는다.



오랜만에 숲길에 오니 그동안에 새로운 곳이 생겼다.


저 긴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는 숲은 참 고즈넉하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




벌써 목련 꽃들이 다 떨어지고, 잎사귀만 남았다.

참 짧은 꽃의 생애이다.

5월인데....




무채색의 날씨에 색깔을 입혀준 튤립들..

그들이 아우성을 치는 것 같다.

나오길 잘했다.




오늘도 고요한 호수

삶에도,

글에도

여백이 생긴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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