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드 미술관에서
캐나다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더 베이( The Bay)가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마지막 인사겸 베이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으나, 아직도 다운타운 거리에는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항의 시위로 휴일의 거리는 싸늘하다.
https://brunch.co.kr/@coreadian/193 더 베이(The Bay)에 관한 글
그래서 나도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맥코드미술관 옆 빅토리아 길에 몇몇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 길은 매년 여름마다 새로운 테마로 길을 꾸민다.
어떤 때는 보라색 나무를 만들기도 하고, 초록색으로 장식을 하기도 하고, 분홍색, 노란색으로 꾸며 놓는다.
여름을 준비하는 스텝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그 옆에 한가로운 점심을 먹는 관광객들, 그리고 나처럼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진작가들이 긴 망원렌즈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는다.
나도 허탕 친 김에 여기서 책이나 읽고 가야겠다 싶어 자리를 잡았다.
맥코드 스튜어트 박물관(McCord Stewart Museum)은 몬트리올 중심가이며 가장 길게 뻗은 쉘부룩거리(Sherbrooke Street)와 빅토리아 길 (Rue Victoria) 사이, 맥길 대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이다. 1921년 데이비드 로스 맥코드(David Ross McCord)가 설립했으며, 이후 맥코드·패션 박물관·스튜어트 박물관의 컬렉션이 통합되어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 (en.wikipedia.org)
사진, 의상, 생활문화, 문서와 아카이브, 토착 문화, 다큐멘터리 아트 등 총 2.5백만 점 이상의 이미지·물품·문서·예술작품등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en.wikipedia.org).
‘오늘의 토착인 목소리(Indigenous Voices of Today)’, ‘비비는 파티 무도회(Costume Balls, 1870‑1927)’ 등 사회 역사와 문화 다양성을 조명하는 사회·토착사 중심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연구 중심 박물관으로 교육 프로그램, 문화 활동, 탈식민주의 및 지속가능성 접근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공 연구·교육 기능을 담당한다. 방문객은 역사·패션·사진·토착사·자료 아카이브 등 다양한 주제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뿐 아니라 몬트리올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담아낸 사회사 박물관으로, 충분히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기본 정보
주소: 690 Sherbrooke St W, Montréal, QC H3A 1E9
운영 시간: 화·목·금 10–17시, 수 10–21시, 토·일 10–17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약 $20 CAD, 학생·경로 할인, 17세 이하 및 토착민 무료.
2025년 여름 맥코드 스튜어트 박물관(McCord Stewart Museum)의 뤼 빅토리아(Rue Victoria) 프로그램은 두 가지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하나는, 의상의 이야기 (Costume Stories)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다. 「가면무도회: 역사에 옷을 입히다, 1870–1927 (Costume Balls: Dressing Up History, 1870–1927」) 와 연계된 이 주제는 과거의 화려한 가면무도회와 스케이트 카니발의 세계를 탐구해 놓은 것이다.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당시의 의상, 사진, 문서, 유물을 직접 살펴보며 그 시대의 축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내 도시를 바라보다 (Looking at My City)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보도 위에서: 몬트리올 거리 사진 (Pounding the Pavement: Montreal Street Photography」) 과 연결된 이 주제는 참가자들이 관찰력을 기르고, 거리 사진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몬트리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일상 속 장면들을 예술적으로 바라보는 감각을 배울 수 있다.
특별히 이 프로그램에서 McCord Stewart Museum에서 “Capturing Montreal” 거리 사진 콘테스트를
하며, 응모 기간은 2025년 6월 13일 ~ 7월 12일까지이고, 콘테스트 공식 웹폼을 통해 작품을 제출 할 수 있다.
아마도 그 좋은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던 분은 이 사실을 알고 몬트리올 거리 이곳저곳을 찍고 다니셨던 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https://www.musee-mccord-stewart.ca/en/news/pounding-pavement-montreal-street-photography/
이번 2025년 여름 뤼 빅토리아 (Rue Victoria) 프로그램은 역사적 상상력과 도시 탐험을 결합한 것으로 준비되어 있다.
화려한 복식 문화와 현대 도시의 거리 풍경을 통해 몬트리올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싶다.
미술관에 딸린 커피숍이다. 가끔씩 아들과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곳이다.
안에는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인테리어가 되어있지 않고 아주 평범하지만, 편안하고, 이름이 특이해서 찾는 곳이다. Notman!
경제적으로 어려워서인지, 관광객들로 늘 분주했던 쉘브룩거리(Sherbrooke Street)가 오늘은 한산하다.
학기를 마치고, 졸업식도 끝난 맥길대학의 서점도 문을 닫았다.
여유롭고 나른한 초여름 오후다.
이번 여름 몬트리올로 여행 오실 분은 느긋한 오후 스케줄로 한 번쯤 둘러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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