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y View Today

아노미( Anomie)를 앓고 있는 중

by 코리디언


2026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을 지나고 있다.

그동안 브런치에 겨우 1개의 글을 올렸다.

브런치 앱에서는 계속해서 구독한 작가들의 글들이 피드에 올라오고 알림이 뜬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컴퓨터 앞에 몸을 끌어다 놓기 어렵다.

단순히 시간이 없다던가 몸이 피곤하다던가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혼란스럽다.

어떻게 그들은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말한다.

AI의 도움을 받아서 글을 쓰면 된다고…

정말 그래도 되는 것일까? 그래도 명색이 창작인데…


시대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2026년 들어서는 AI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가 된다.

지금이라도 AI사용법을 배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서 도태된다고,

미래에는 사라질 직업이 너무 많다고,

심지어 브런치에도 AI에 대한 글들이 핫한 주제로 떠 오르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주제가 이젠 사람들이 모이면 의례히 AI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AI라는 존재에 대해 무지 하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난 지금의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다.

아노미(Anomie)! 그 현상이 나에게 나타나고 있다.


마치 놀이동산에 회전컵에 앉아 너무 빠르게 돌아 바깥 풍경 따윈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주변 세계가 너무 빠르게 변해서 이제 무엇이 기대되는지조차 헷갈리고 있다.




57fefa563750204054440e458654c56d0008dafd.jpeg
화면 캡처 2026-01-28 120330.jpg
사진출처:Blender Artist Community


어원:

아노미(Anomie)라고 부르는 현상은 사회가 공유하던 가치와 규범이 약해지거나 무너질 때 사람들이 느끼는 방향 상실 상태를 말한다. 이런 혼란과 단절감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며, 그리스어 '아노미아(anomia, 무법/무질서)'에서 유래된 이 개념은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이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아노미(anomie)는 apathy(무감각), unrest(불안정), *disconnection(단절)과 같은 동의어로 사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노미(Anomie)는 왜 생길까?

뒤르켐 (Émile Durkheim)은 산업화의 급격한 성장, 경제 위기, 문화적 대변혁처럼 큰 사회적 격변기에 자주 나타난다고 보았다. 기존의 삶의 방식이 무너지고 새로운 규칙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순간, 사람들은 고립감과 불확실성을 느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지게 된다. 마치 인생의 안내서가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사회적 유대나 명확한 기대가 약해지면 일부 사람들은 일탈 행동이나 범죄로 흐르기도 하고, 단순히 압도당한 듯한 감정에 빠지기도 하며, 개인이 혼란 속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방식이 불안, 우울, 심지어 자살률까지 높아지는 경향으로 표현되는 식으로 아노미의 영향은 곳곳에서 드러나게 된다.

오늘날처럼 기술, 문화, 경제가 순식간에 변하는 시대에는 아노미가 더욱 중요한 개념이다. 높은 개인주의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누구나 쉽게 단절감을 느낄 수 있다. 아노미를 이해하는 일은 사회 문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소속감과 목적을 찾아가는지에 대해 깊게 통찰하게 된다.

타이레놀 한 알 먹으면 사라지는 두통처럼 이 아노미 현상이 내게서 쉽게 사라지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 방법은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는 단순함일지도 모르겠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 그건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시도해 본다. 그리고 그 길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관계를 만들고, 다시 의미를 찾고, 다시 나를 세워가려 한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결국 다른 이들과의 소통하는 마음을 통해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독자들과 소통하며, 어쩌면 나와 같이 아노미 ( Anomie) 현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의 위로와 방향을 찾는 길이 되길를 바라는 맘으로 책상 앞에 앉았다.



























대문사진 출처:https://anomie.bandcamp.com/album/sos-ep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루 먼저 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