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4월까지도 함박눈을 흩뿌리던 겨울왕국에도
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찾아들고 있다.
꽁꽁 얼었던 호수에도
겨우내 집 나갔던 갈매기들도 돌아오고, 청둥오리 부부들도 벌써 둥지를 틀었다.
겨우내 겨울잠 자던 땅다람쥐 ( Gopher)도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동네 자목련들도 벌써 봉오리를 맺었다.
목련 나무 아래서는 베르테르의 시를 읽어만 할 것 같은 감성들이 생긴다.
캠퍼스에는 배꽃들이 흰 눈처럼 날리고, 등나무길에 라일락의 향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제 곧 캠퍼스는 축제로 설렐 텐데
몇 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젊은 날의 설렘과 향기가 기억되는 5월이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에 내 추억도 젖어가는 오늘이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호수 봄이 되니 다시 제모습을 찾았다.
송골송골 이슬이 내렸다.
땅다람쥐의 뒷모습
집 앞의 개나리와 아직 만개하지 않은 튤립들 담장 밑에 피어난 수선화 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