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런치에서 코리아디언이란 작명을 쓴다.
내가 이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사실 나의 친구 데비(Debbie)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남편의 유학시절, 우린 학교에서 만났다.
늑깍이 공부를 시작한 남편을 따라서 British Columbia 주 Prince Gorge라는 곳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
우리 아이들과 데비의 아이들이 같은 또래여서 우린 자주 어울렸다.
그렇게 함께 공부하고, 졸업하고 생활한 지가 10여 년이 지나자 데비는 말했다.
너는 나의 베스트 프랜드야 라며 이제 너는 더 이상 코리안이 아니라 코리디언이야.
그만큼 우리 가족의 삶은 캐네디언과 동화가 되어 있어서 친구로서 낯설지 않았지만, 여전히 집 안에서 우리는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의 문화와 명절을 지키고, 한국말을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린 만나면 나는 그녀를 데비마마 라 불렀고, 데비는 나를 하이! 코리디언 이라고 불렀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때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코리안+ 캐네디언=코리디언 이었다.
매일매일 글쓰기 연습을 하던 중 어느 브런치 작가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코리디언이라 코로 리코더 부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그 말에 난 자지러지게 웃었다.
사람의 상상력이란 무한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MlCrRt6z_Y
*제목 사진 출처 : <피리 부는 프랑키> #스푸키즈 #spookiz #키링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