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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오 Jul 01. 2023

어른이 된다는 것

나답게 살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면서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메시는 현존 최고의 축구 선수답게 골든볼을 품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9%의 확률을 뚫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였다. 대표 선수들은 안면 보호대를 쓰거나, 헤더로 머리에서 피가 나도, 휴식도 못 하는 강행군을 한 뒤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다. 비록 16강에서 도전은 멈췄지만 국민들은 선수들에게 실망보다는 위안을, 질책보다는 박수를 보냈다.


2023년 U20 월드컵에서 어린 대표선수들이 4강에 진출했다. 일반인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임에도 국가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경기를 보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학원에서 한 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네들은 지금 어디쯤 위치 있나?”


 질문이 뜬금없기도 하고,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떤 학생이 “사는 위치를 묻는 것”인지 재질문을 하였다. 교수님은 어리둥절한 우리들의 모습에


“자네의 실력은 올림픽급인지, 아시안게임 급인지 등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라고 다시 설명해 주었다.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대답이 나왔다.  대답은 “동네 대표”였다. 강원도 시골 작은 동네에서 자랐고, 지금은 나의 삶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답 이후 많은 고민에 빠졌고, 그 해답을 지금도 찾고 있다.


심리학자인 매슬로는 인간의 5단계 욕구의 동기이론을 주장하였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의식주 생활에 관한 욕구 즉, 본능적 욕구를 말한다.”

2단계는 안전의 욕구로 “사람들이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3단계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로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소속감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4단계는 존경의 욕구로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로 “자기만족을 느끼는 단계를 말한다.”


5단계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는 ‘-답다’라는 접미사를 참 좋아한다. ‘-답다’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의 뜻으로 ‘본디 성질이 있음을 뜻’할 때 쓰인다. ‘사람답다, 정답다, 우리 엄마답다’처럼 말이다.


반대말로 ‘-스럽다’가 있다. ‘본디 성질이 아니지만 그러한 성질이 있음을 뜻’할 때 쓰인다. “조잡스럽다, 쑥스럽다, 게걸스럽다” 등이 있다.


의 위치와 역할에 맞게, ‘-답게’ 행동해야 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 부장처럼. 메시는 ‘메시답게’,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답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그 누구의 대표이다.


이름이 그 증거이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에는 개인과 가족을 대표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자녀답게, 부모답게 등등의 역할이 있고, 집 밖에서는 가족을 대표하고, 자기 지역을 대표하며, 외국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대표가 된다. 이처럼 우리 각자는 자신, 가족, 지역, 회사, 국가를 대표하고 있다.


‘어른다운’ 것은 무엇인가? 거창하고 특별한 행동은 아니다. 누구의 아들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시민으로서, 역할에 맞는 '-다운' 행동으로 진정성 있게 살아가면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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