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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오 May 30. 2023

얼굴

아침마다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다. 거울 앞에서 단장하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으며 나갈 채비를 한다.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을 우리나라에서는 3초, 서양에서는 27초라고 한다. 첫인상 결정 요인에는 얼굴, 표정, 걸음걸이 등 시각적 정보가 약 55%를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목소리, 말하기 방법 등 청각적 정보가 38%를 차지하며, 대화 내용, 인격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우리가 외모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각적 정보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어떤 화장을 할지, 어떤 머리 모양이 좋은지, 어떤 옷을 입을지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자기 외모를 탐색하고 있다.


얼굴은 '얼'과 '꼴'의 합성어이다. '얼'은 정신이요, '꼴'은 형태이다. 즉 정신의 형상을 가리킨다.


이렇게 얼굴에 드러난 표정은 자기 삶을 보여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얼굴은 표정에 따라 감정 표현을 하고, 눈동자는 움직임에 따라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코의 벌렁거림이나 입술의 벌린 모양에 따라 ‘나’를 드러내고 있다. 어떤 ‘나’를 드러낼 것인가는 오롯이 ‘나’의 ‘얼’과 ‘꼴’에 따라 선택되며, 순간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얼굴’은 ‘나의 삶의 이력서’이다. '이력서'(履歷書)를 한자로 풀이하면 “신발을 신고 지나온 길”이라는 뜻이다. 이력서를 한순간에 채울 수 없듯이 가치관, 인성, 감정, 인격 등이 표현되는 얼굴도 한순간에 바꿀 수 없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탐색하듯, ‘얼(정신)’을 가다듬는 좋은 말과 글을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정리하여 ‘꼴(형태)’을 다듬어 올바른 정신을 표현할 수 있다. 어떤 '나'로 살아왔는지는 오롯이 '나'의 '얼''꼴'의 역사에 따라 선택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바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말과 글로써

하루하루의 얼과 꼴을 가다듬고

내 역사의 얼과 꼴을 마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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