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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밤에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한강의 다리들마다
제 각각 색깔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반환점 삼아 주로 정거하는
서강대교, 원효대교는 밝은 흰빛.
지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어제처럼
여의도까지 나아가지 못할 때
머무르게 되는 성산대교는
따뜻한 오렌지색이다.
내가 따뜻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다른 이들의 좀 더 편안한 다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바람이 세게 불고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렸다.
2011. 6. 8 성산대교 아래에서
전직 PD, 지금은 공공기관 직원. 드라마, 방송, 미디어, 콘텐츠 분야 글을 쓰고, 소소한 일상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