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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PD의 잡학다식 Aug 29. 2021

따뜻한 다리


밤에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한강의 다리들마다

제 각각 색깔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반환점 삼아 주로 정거하는 

서강대교, 원효대교는 밝은 흰빛.

지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어제처럼

여의도까지 나아가지 못할 때

머무르게 되는 성산대교는 

따뜻한 오렌지색이다.


내가 따뜻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다른 이들의 좀 더 편안한 다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바람이 세게 불고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렸다.  


2011. 6. 8 성산대교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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