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詩 <방문객> 중
사람이 가는 일도 이와 같으리.
그것은 그저 3백 몇 명이 주민등록표에서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해온 소중한 별, 하나의 우주가 통째로 소멸하는 것.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부디
생명 앞에 경의를
죽음 앞에 예의를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위로와 공감을
돈돈돈
그놈의 돈타령, 계산기 좀 내려놓자.
이웃을 잃고, 저 어린 꽃들을 희생하여 얻은
싸구려 번영을 대체 어디에 쓴다는 말인가?
- 글 _ 2014년 5월 6일, 미국 LA에서
- 사진 _ 2011년 7월, 강남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