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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향 Nov 17. 2019

발레가 취미인 사람들

스완스 발레단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스완스 발레단 <지젤> 공연 관람 후기입니다.

지난 11월 9일 토요일 저녁 5시, 발레 공연 <지젤>을 봤습니다. 발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웬 발레? 발레는 예술 장르 중에서도 접할 기회가 적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발레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각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티켓이 비싸다, 이해하기 어렵다, 인형 같은 발레리나 생각이 먼저 날 거예요. 저도 그렇거든요.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마포아트센터에서 기획한 다양한 발레 공연 덕분입니다. 작년 여름 발레단 연합공연인 '발레 갈라'를 두 차례에 나눠 접하면서 발레가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지던 발레가 조금 가까이 느껴졌거든요.


이번에 관람하게 된 <지젤>은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발레는 말 한마디 없는 무대 위에서 오로지 음악에 맞춰 몸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1막에 이어 2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놀라지 마세요. 사실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모두 발레 비전공자들이었습니다. 와이즈 발레단에서 비전공자 서른 여명을 모집해서 창단한 단체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 모여 작품을 준비하며 꿈을 키웠다고 하네요. 지젤을 위해 꼬박 일 년을 준비했다고 하니, 그분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공자들의 무대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완벽하지 않음이 오히려 편안하고 매력적이었다고나 할까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객인 제 머릿속 고정관념이 문제였어요. 팔다리가 길쭉한 지젤만 상상하다가 키 작은 지젤을 보니까  아무리 동작을 잘해도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 또는 주연과 조연의 차이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앞으로도 스완스 발레단이 더 좋은 작품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세상에 알려질수록 티켓 가격도 올라가겠지만, 그것도 감수해야겠죠? 이번 시즌 공연은 착한 가격 '만원의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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